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설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SK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SK그룹 계열사로 이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이를 ‘슈킹 컴퍼니’ 수법이라고 비판하며 이 대통령에게 상장 추진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하이닉스 주주 이익을 SK 총수와 계열사가 슈킹하려는 시도”라며 “즉각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킹은 돈을 가로채거나 빼돌린다는 뜻의 속어다.
안 의원은 솔리다임 상장이 단순한 중복상장 문제를 넘어 주주 이익의 배분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현재 솔리다임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SK하이닉스 주주에게 귀속되지만, 상장 이후에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 일부가 별도 지분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올해 초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사이에 ‘AI 컴퍼니’라는 법인이 신설됐고, SK 전 임원이 설립한 펀드와 SK 계열사 3곳이 이 회사에 지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 구조에서 솔리다임이 상장해 기업가치가 커지면 AI 컴퍼니의 지분 투자자들이 상장에 따른 이익을 얻는 반면, SK하이닉스 주주가 누리는 경제적 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하이닉스 주주의 이익을 SK 총수와 계열사가 편취하도록 설계된 ‘슈킹 컴퍼니’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D램, 낸드, HBM 풀라인업을 구축하는데, SK 하이닉스에서 굳이 낸드를 떼어내 인적분할도 아닌 ‘5단 중복 상장’을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솔리다임 상장 추진의 필요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내년 영업이익 400조 전망 회사가 무슨 급전이 필요해 이런 무리한 짓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과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줄기차게 선전하더니, 정작 솔리다임 건에는 침묵한다”며 “이 대통령은 90도 폴더인사 후 호남 반도체에 목줄이라도 잡혀 묵인하고 있는 것이냐. 지난주 호남을 방문한 SK 총수의 무력시위에 꼬리를 내린 것이냐”고 비난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모든 공적 수단을 동원해 이 상장을 막아야 한다. 이를 방치한다면 솔리다임 상장일은 국장의 둠스데이가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차후 정경유착 수사 또한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