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이 회사는 3년 만에 주가가 300달러에서 3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흐름은 3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월가에선 이제 끝난 회사라며 차트를 덮어버렸죠. 역사에 남을 흑역사를 쓰며 이렇게 관뚜껑이 닫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다시 3년 뒤, 이 회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탈출구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난 8일 틸레이는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인 2억 571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월가를 뒤흔들었던 ‘대마초 황제주’는 어떻게 숨이 완전히 끊어지려던 순간 다시 부활할 수 있었을까요.
틸레이는 원래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합법 대마초 재배 및 의약품 가공 기업’입니다. 스마트 온실에서 대마를 길러 의료용 약품과 기호용 제품을 만드는 곳이죠.
한국 독자들에게 ‘대마초 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는 사실은 낯설고 기이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국내법상 대마는 엄격한 불법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북미에서도 원래 대마초는 헤로인이나 필로폰과 같은 ‘1급 불법 마약’이었습니다.
음지에서 유통되는 마약을 술이나 담배처럼 양성화해 세금을 걷고, 암 환자의 통증 완화 등 ‘의료용 약품’으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은 것입니다.
캐나다는 2018년 선진국 최초로 나라 전체에서 기호용 대마를 전면 합법화했습니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 뉴욕 등 24개 주가 주 정부 차원에서 기호용 대마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원래 불법이던 마약이 합법적인 거대 산업으로 풀려나오는 역사적 과도기가 열린 셈입니다.
월가에서는 이 신산업을 과거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의 금광에 빗대어 ‘그린 러시(Green Rush)’라 불렀습니다.
최첨단 스마트 온실에서 식물을 재배해 유효 성분(CBD, THC)을 추출했습니다.
이를 젤리, 오일, 피부 크림, 심지어 탄산음료로 가공해 마트에 유통하는 거대한 소비재·바이오 제국을 꿈꿨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와 주류 대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나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수십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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