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8만2000달러를 돌파한 뒤 7만8000달러대로 밀려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옵션시장에서 비트코인 변동성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응해 포지션을 정리할 경우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기한 선물 펀딩비도 과열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최근 반등이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한 상승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각) 알렉산더 블룸 투프라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변동성 매도 포지션이 남아 있다”며 비트코인 상승세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콜옵션을 매도하며 변동성 하락에 베팅해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콜옵션 매도자는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이나 선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헤지에 나설 수 있다. 가격 상승이 새로운 매수를 부르면서 상승세를 강화할 수 있는 구조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때 8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7만8500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펀딩비는 잠잠…과열 징후 없어

블룸은 최근 급등에도 무기한 선물 펀딩비가 단기 고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열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펀딩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물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목요일 하루 7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스트래티지와 스트라이브 등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도 매입을 재개했다.

옵션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블룸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변동성은 지난달 23~24%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상승장에서 40%대로 올라왔다. 다만 비트코인의 과거 변동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6만달러 지지선 형성”…위험자산 급락은 변수

블룸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이 6만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이 급락하면 비트코인도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높은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채굴업체의 매도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대형 채굴업체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직접 매각하는 대신 담보로 맡겨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마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2만3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코인베이스와 투프라임에서 6억달러를 조달했다.

결국 ETF와 기업의 현물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변동성 매도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