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프랑스 재정 불안이 국채시장으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 투자자의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비트코인(BTC)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기관들이 프랑스 국채 매도에 동참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통계가 오는 8일 공개된다.

비인크립토는 4일(현지시각) 일본 투자자의 해외 채권 매도가 프랑스 국채시장뿐 아니라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8일 은행과 보험사, 펀드 등의 해외 증권 거래 동향을 담은 주간 통계를 발표한다.

프랑스 국채 전량 매도한 일본 펀드

최근 프랑스 국채시장은 호가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하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팀은 보유하던 프랑스 국채를 전량 매각했다. 매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있다. 프랑스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19%에 달한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96%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일 일본 재무성이 공개하는 주간 증권투자 통계에 쏠린다. 직전 통계에서도 일본 투자자의 해외 채권 매도가 확인됐다. 일본 투자자는 9월26일까지 한 주 동안 해외 채권을 6845억엔 순매도했다. 그 전주에는 1조9000억엔을 순매도했다.

해당 통계는 투자 대상 국가를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8일 발표되는 수치만으로 일본 자금이 프랑스 국채에서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엔 캐리 청산, 비트코인까지 번질까

디지털자산 시장이 일본의 자금 흐름을 주시하는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 자금은 엔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포지션을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비인크립토는 2024년 8월 엔화 충격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이 최대 2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한 당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약 2500억달러였다.

그러나 엔화 강세가 곧바로 비트코인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지난 9월 엔화가 며칠 사이 3.7% 강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7만9000달러 위를 유지했다.

8일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일본 투자자의 해외 채권 매도 흐름이 확대됐는지 여부다. 일본의 해외 투자 축소와 엔 캐리 트레이드 변화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에 제동을 걸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