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디지털자산파생상품 시장에서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2년 만에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는 사이 지캐시(ZEC)를 비롯한 알트코인 가격이 강하게 오르면서 레버리지 자금의 무게중심도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251억달러…점유율 37%대

7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애널라이즈에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비앤비(BNB) 등을 포함한 알트코인의 합산 미결제약정은 약 407억달러(약 54조6235억원)로 추산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미결제약정의 약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비트코인의 전체 미결제약정은 약 251억달러(약 33조6867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기한 선물이 약 240억달러(약 32조2104억원)를 차지했고, 만기가 있는 선물은 약 12억달러(약 1조6105억원)였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였다.

코인애널라이즈에 따르면 알트코인 미결제약정이 비트코인을 넘어선 건 2024년 12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3~4일 가격이 8만1000달러를 넘어설 당시 합산 미결제약정은 270억달러(약 36조2367억원) 부근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가격 조정과 함께 251억달러(약 33조686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ZEC 급등에 알트코인 레버리지 확대

최근 알트코인 파생상품 시장 확대를 이끈 대표 종목은 지캐시다. ZEC 선물 미결제약정은 약 23억~24억달러(약 3조868억~3조2210억원)까지 증가했다. 가격이 1000달러(약 134만원)를 넘어서는 과정에서는 약 3450만달러(약 463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의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되면서 상승세를 더욱 키운 것이다.

현물시장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디지털자산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9월 들어 10% 이상 증가해 2000억달러(약 268조4200억원)를 넘어섰다.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확대가 현물 가격 상승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크립토뉴스는 “알트코인 미결제약정이 비트코인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모든 토큰의 상승 기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에 걸린 미결제 포지션의 합산 가치가 비트코인을 넘어섰다는 의미”라며 “이번 역전은 시장 주도권의 영구적인 변화라기보다 현재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