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뮤트, XRP 숏 포지션 1000만 달러 돌파
XRP 급등에도 파생상품 시장 '롱 포지션' 집중
상승 지속 땐 숏 스퀴즈, 하락 땐 롱 청산 우려도

[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디지털자산 마켓메이킹 업체 윈터뮤트(Wintermute)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엑스알피(XRP)에 대한 숏 포지션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유투데이에 따르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온체인 렌즈(Onchain Lens)는 윈터뮤트의 전체 숏 포지션 규모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윈터뮤트가 보유한 주요 숏 포지션은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 HYPE △XRP 등이다. 이 가운데 XRP 숏 포지션 규모는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윈터뮤트는 직전 집계 이후 전체 숏 포지션을 약 4500만달러를 추가로 늘렸다. 다만, 온체인 렌즈가 추적한 윈터뮤트의 전체 포지션은 현재 평가손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XRP, 일주일 새 49% 급등…파생상품 시장은 ‘롱’에 쏠려

최근 XRP는 7일 동안 49.24% 상승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미결제약정(OI) 규모도 36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XRP에 대한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포지션은 매수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다. 바이낸스의 일반 계정 롱/숏 비율은 2.5651, OKX에서는 2.08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낸스의 상위 트레이더 비율은 계정 기준 2.8081, 포지션 기준 2.2136으로 더욱 높다. 이는 윈터뮤트의 숏 포지션과는 대조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전반적으로 XRP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윈터뮤트가 XRP 가격 하락에 베팅한 것과는 정반대 포지션의 모습이다.

윈터뮤트의 XRP 숏 포지션이 절대적 규모에서는 크지만, 총 XRP 미결제약정 36억1000만달러 대비 약 0.28%에 불과하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XRP는 과거 상승세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그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시간 동안 XRP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총 2142만달러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롱 포지션에서 1247만달러, 숏 포지션에서 895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한 롱 포지션 보유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

XRP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윈터뮤트의 숏 포지션이 스퀴즈 메커니즘에 휘말릴 수 있다.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XRP를 다시 사들이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XRP가 모멘텀을 잃고 가격이 하락한다면 롱 포지션이 쏠려 있는 현상 탓에 가격 하락의 충격이 더욱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