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전일보다 19.2% 증가한 2조6,375억원을 기록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는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규 상장 알트코인에 거래가 몰리면서 거래대금 증가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확산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과 바이낸스 해킹 사태의 여파도 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거론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6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디지털엑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6,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2조2,129억원보다 4,246억원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19.2%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조4,830억원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빗썸은 7,243억원으로 27.5%, 코인원은 2,839억원으로 10.8%, 디지털엑스는 1,463억원으로 5.5%를 기록했다.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거래대금은 2조2,073억원으로 전체의 83.7%에 달했다.

거래대금이 늘었다고 해서 가상자산 시장에 신규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매매 규모가 확대됐다는 의미로, 가격 하락 과정의 매매와 신규 상장 종목 거래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업비트와 빗썸의 종목별 거래대금을 합산하면 테더(USDT)가 2,4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트코인은 2,369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리플XRP는 2,233억원, 이더리움은 1,409억원을 기록했다.

테더는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도록 설계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업비트에서 테더 가격은 1,360원으로 1.12%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은 모두 하락해 거래 양상이 엇갈렸다.

특히 리플XRP는 업비트에서 거래대금 1,628억원으로 전체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빗썸에서도 605억원이 거래돼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높은 거래 집중도를 유지했다.

업비트에서 리플XRP는 오전 7시 기준 1,666원으로 5.1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억345만8,000원으로 4.49% 떨어졌으며 이더리움은 304만4,000원으로 6.71%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2.22%포인트, 리플XRP보다 1.53%포인트 컸다. 주요 가상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가운데 이더리움의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솔라나도 12만2,500원으로 4.74% 하락했고 오피셜트럼프는 1,612원으로 5.79% 떨어졌다. 주요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특정 코인에 국한되지 않은 시장 전반의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347만5,000원, 리플XRP는 1,665원, 이더리움은 304만5,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와 빗썸의 주요 코인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락 흐름이 확인됐다. 코인데스크의 5일 시장 자료에서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안팎으로 내려갔으며 이더리움은 2,200달러대, 리플XRP는 1.2달러대로 하락했다.

국내 원화 가격과 글로벌 달러 가격은 집계 시각과 거래시장,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가격 차이만으로 특정 시장의 매수·매도 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 방향은 국내외 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 콜렉터크립트 13.88% 상승·헤이엘사 18.44% 급락…신규 상장 코인 거래 활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동안 일부 알트코인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특히 11월 5일 국내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코인들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진입했다.

빗썸에서 마그마파이낸스(MAGMA)는 964억원이 거래돼 테더에 이어 거래대금 2위를 기록했다. 현재가는 478원으로, 국내 주요 코인 등락률 집계에서는 6.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마파이낸스는 5일 빗썸 원화마켓에 신규 거래지원된 종목이다. 상장 직후 24시간 거래대금이 1,000억원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다만 신규 상장 초기에는 거래 기준가격과 유통 물량, 호가 형성 과정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업비트에서는 콜렉터크립트(CARDS)가 666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가격은 361원으로 13.88% 상승했다.

콜렉터크립트 역시 5일 업비트 원화·비트코인·테더 마켓에 신규 거래지원됐다. 업비트 데이터랩에서도 신규 거래지원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상장 이후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같은 거래소에서 디피니티브는 133원으로 24.30% 급등하며 492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슈퍼폼은 85원으로 10.75% 상승했고 거래대금은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헤이엘사는 업비트에서 115원으로 18.44% 급락했다. 업비트 거래대금은 495억원, 빗썸 거래대금은 155억원으로 두 거래소에서 약 650억원이 거래됐다.

이처럼 일부 종목에서는 가격 하락과 함께 큰 거래대금이 발생했고, 다른 종목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신규 상장 종목과 기존 알트코인 사이에서도 가격 방향이 크게 갈리면서 개별 종목의 재료와 거래 구조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졌다.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거래대금에서 마그마파이낸스는 약 963억원, 콜렉터크립트는 약 665억원, 헤이엘사는 약 64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리플XRP의 합산 거래대금 2,23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 규모를 형성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과 같은 시점에 나타났다.

미국 현지시간 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5.5% 급락한 2만4,315선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 하락한 7,353.7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떨어진 5만1,523.06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배경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함께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 압력이 커지는 동안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