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현금 소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분기 지출은 크게 줄었지만, 지난 4개 분기 평균 속도가 유지되면 보유 현금은 약 1.5개 분기 만에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비트코인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주식과 부채 발행으로 조달해 왔다.

금융분석업체 트레피스(Trefis)는 5일(현지시각) 스트래티지가 최근 4개 분기 연속 현금 유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9월30일 종료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억8400만달러였다.

비트코인 매입에 현금 지출… 최근 분기 유출은 감소

트레피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3분기 매출은 1억2500만달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 442만달러였다. 일상적인 사업에서는 현금이 유입됐지만 비트코인 매입을 중심으로 한 자본지출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현금 소진 규모는 매출의 465.7%였다. 전년 동기 3861%보다 크게 낮아졌다.

분기별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31억1600만달러, 올해 1분기 마이너스 72억3800만달러, 2분기 마이너스 64억2700만달러였다. 최근 4개 분기 현금 소진 규모는 이전 4개 분기의 절반 미만으로 줄었지만,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은 이어졌다.

현금 59억달러… 신규 조달 없으면 1.5분기

스트래티지가 9월 말 보유한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59억달러였다. 트레피스는 최근 4개 분기 평균 현금 소진 속도가 이어지고 추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약 1.5개 분기를 버틸 수 있다고 계산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도 발생했다. 스트래티지의 발행주식 수는 최근 2년 동안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약 59% 늘었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만 약 54억달러, 올해 들어 총 212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이자·배당 지급 여력 3.4년”

스트래티지 경영진은 보유 현금이 이자와 배당 지급, 비트코인 재무 전략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자산으로 이자와 배당을 3.4년 동안 지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트레피스는 이 수치가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전체 현금 소진 기간과는 다르다고 구분했다.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8517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트레피스는 스트래티지의 향후 현금 소진 규모가 비트코인 매입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실적 발표는 내년 2월로 예상되며, 최근 분기 현금 유출액인 5억8400만달러가 주요 비교 지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