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바이낸스에서 64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탈취한 해커들이 알트코인 약 1억2400만달러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세탁에 2만개 이상의 지갑이 동원됐지만 실제 현금화된 금액은 극히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블록이 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해커들이 16개 블록체인에서 6만5000건 이상의 거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지목됐으며, 탈취 당시 비트코인 14억8000만달러도 포함됐다.

16개 블록체인 거쳐 자금 이동…28억5000만달러 동결

엘립틱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자산의 상당 부분은 탈취된 엑스알피(XRP)에서 나왔다. 해커들은 탈중앙화 교환 프로토콜 토르체인(THORChain)을 통해 약 5000만달러 상당의 엑스알피를 주로 비트코인으로 바꿨다. 남은 엑스알피는 약 2억2600만달러다.

탈취된 솔라나 역시 대부분 믹싱이나 교환, 브리징을 거쳐 비트코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약 31억1000만달러는 공격 관련 주소에 남아 있고, 전체 피해액 중 28억5000만달러는 동결된 상태다. 나머지 약 4억7000만달러의 차이는 가격 변동이나 현금화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엘립틱은 해커들이 이더리움도 소규모로 나눠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장외거래 중개업체 등을 통해 현금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낸스, 다음 주 말까지 출금 재개 확대

바이낸스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말까지 하이퍼리퀴드(HYPE), 인젝티브(INJ), 앱토스(APT), 플라즈마(PLASMA), 니어(NEAR), 라이트코인(LTC)의 출금 재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복구된 네트워크의 모든 토큰도 출금 재개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바이낸스는 앞서 개발자 도구 변조와 가짜 채용 면접, 내부 AI 도구 침해를 통해 공격자가 지갑 서명 인프라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탈취된 고객 자산은 대부분 보충한 상태다.

엘립틱은 자금 세탁이 자동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