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2000억달러(약 271조원) 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대형 원전 8기와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면서 “한국 등 태평양 지역 전체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 발표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과 체결한 합의 덕분에 한국 정부는 최대 2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거론하며 “텍사스에 6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시설을 건설할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거대한 발전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된다”며 “이것은 정말 큰 프로젝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발표하는 투자 패키지는 우리의 핵심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 에너지 패권을 보장하며,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전체와의 파트너십을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이 대미투자를 약속한 대신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했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워낙 규모가 방대해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형원전 투자에 대해 언급하며 “전국 각지에 건설될 8기의 신규 원자력발전소는 세계 최고의 원전 국가로서의 우리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 중에서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함으로써 우리는 하루에 약 40억 큐빅피트(LNG 중량으로 약 8만t 안팎)의 LNG를 공급하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를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LNG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이 파이프라인은 우리가 그 수출을 더 확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대 1만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여개의 운영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알래스카 주민들의 가구당 에너지 비용을 연간 1500달러, 어쩌면 2200달러까지 절약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뿐 아니라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공화·알래스카) 등 알래스카의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 총출동했다.

업계 관계자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의 브랜든 듀발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에 어느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는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은 파이프라인 공사에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사는 자금조달이 완료되는 대로 즉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대미투자금이 2000억달러임을 상기하며 “오늘 발표된 세 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는 1200억달러 규모”라며 “1000억달러에 200억달러의 예비비를 더해 미국 전역에 8기의 초대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전이 건설될 지역으로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를 거론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는 500억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이 투자된다”며 “알래스카의 엄청난 천연자원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를 변화시킬 것이며, 지정학적 판도도 바꿀 것”이라며 텍사스 엔시날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220억달러가 투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