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수입차 업체들의 차량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비망과 인력이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사후 관리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신규등록 대수는 2024년 2만9750대에서 2025년 5만9916대로 101.4% 증가했다.
올해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6년 상반기 신규등록 대수는 5만6147대로 전년 동기보다 192.1% 늘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신규등록 대수의 93.7%에 달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와 비교해 정비 역량은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테슬라 직영 서비스센터는 전국 18곳에 그쳤다. 센터당 평균 상근 인력은 테슬라 17명, 현대차 114.9명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센터당 정비인력은 현대차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협력 정비망까지 포함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테슬라는 직영 18곳과 협력 19곳 등 전국 37곳의 공식 서비스망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직영 22곳과 협력 1204곳을 합쳐 1226곳의 정비망을 갖췄다. 전체 서비스 거점 기준 현대차가 테슬라의 약 33배다.
테슬라의 지난해 신규등록 대수 5만9916대를 전국 서비스센터 37곳으로 단순 환산하면 센터 한 곳당 1619대에 이른다. 실제 모든 신차가 곧바로 정비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누적 운행 차량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정비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른 수입차 업체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자동차와 폴스타코리아는 각각 38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센터당 평균 상근 인력은 1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68곳에 센터당 11명, 아우디와 캐딜락은 센터당 8명을 배치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전국 20곳의 서비스망을 협력 거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 서비스센터는 없다. 센터당 평균 상근 인력도 7명에 그쳤다.
정 의원은 “차량 판매 속도에 맞춰 정비망과 인력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이 기약 없이 수리를 기다리는 이른바 수리 난민으로 내몰릴 우려가 있다”며 “국토부는 제작 및 수입사별 서비스센터와 정비인력, 수리 대기 기간과 소비자 민원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급증하는 전기차 보급에 걸맞은 사후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