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체험을 중시한 홍보 바람이 불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제품을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자가 직접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앰버서더와 크리에이터 220명과 함께 만든 콘텐츠로 누적 조회수 8700만회를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크리에이터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쿠쿠, 앳홈, 코웨이 등 중소 가전업체들도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콘텐츠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026 앰버서더 어워즈’를 열고 올해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앰버서더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사용한 뒤 경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소개하는 홍보 활동가다.

LG전자는 2024년부터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1기부터 4기까지 총 220명이 함께 활동했다. 이들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팔로워를 합치면 1300만명이 넘는다.

성과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제작된 콘텐츠는 6000개가 넘는다. 지난달 24일 기준 누적 조회수는 8700만회, 좋아요는 50만회, 댓글은 5만4000개를 돌파했다. 올해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참여 반응도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가전제품 사용 후기뿐 아니라 가전 구독·관리 서비스와 브랜드 문화행사 체험담까지 다룬다. 반려동물 계정이나 AI 캐릭터를 활용하는 창작자들도 참여했다.

삼성전자도 소비자 공감 콘텐츠 확산을 위해 ‘삼성 크루’ 출범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생활·인테리어·육아 분야 등에서 활동하는 3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크루 1기는 앞으로 3개월간 활동한다. 자신의 집에서 삼성 AI 가전을 사용하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 글로 소개한다.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배송과 설치, 사후 관리까지 실제 이용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참가자들의 취향과 주거 환경에 맞춰 최신 AI 가전을 지원한다. 브랜드 행사와 특별 강좌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AI 가전을 오래 아껴 쓰고 신뢰해 준 크리에이터들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삼성 AI 가전이 일상에 선사하는 편리함과 가치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런 움직임은 중견·중소 가전업체에서도 확인된다. 쿠쿠는 지난 4월 대학생 21명으로 구성된 홍보단 ‘쿠쿠더쿠’ 2기를 출범시켰다. 참가자들은 AI 인덕션과 음식물처리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짧은 동영상과 블로그 글을 제작했다. 회사는 제품 체험뿐 아니라 현장 취재와 직원 인터뷰, 실무 교육 기회도 제공했다.

생활가전 기업 앳홈은 지난 6월 뷰티기기 브랜드 ‘톰’의 공식 홍보단 ‘톰즈’ 1기를 출범시켰다. 선발 인원은 20명으로 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제품 체험기를 SNS에 올리고, 회사 실무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코웨이는 지난 7월 총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비렉스 AI 영상 광고·숏폼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반인이 생성형 AI로 안마의자와 침대 광고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다. 우수 작품은 실제 브랜드 홍보에 활용하고, 일부 참가자에게는 관련 기업의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가전사들이 체험형 마케팅에 공들이는 이유는 실제 사용 경험이 제품의 기능과 편리함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구매 전에 제품이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다양한 경로로 살펴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어떤 기능을 편리하게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겪는지 보다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