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엑스알피(XRP)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에도 대형 보유자의 매도 압력으로 1.28~1.30달러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바이낸스로 이동한 고래 투자자들의 엑스알피 규모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지선 이탈 시 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게이프는 23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100만XRP 이상을 거래하는 대형 투자자들의 바이낸스 입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엑스알피 현물 ETF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시장 내 매수·매도 압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로 유입되는 고래 투자자 자금의 월평균 규모는 지난 8월 이후 7200만달러 증가한 1억12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래 매도 압력 확대…ETF는 순유입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엑스알피 가격이 지난 8월 1달러 아래에서 상승한 이후 대형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로의 엑스알피 이동 증가는 잠재적인 매도 압력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래소 입금이 모두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관투자자 자금 흐름은 반대 방향을 보였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엑스알피 현물 ETF는 지난 22일 355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 ETF에서는 6억3500만달러, 이더리움 ETF에서는 1억1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엑스알피 ETF의 이번 주 누적 순유입액은 425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184만달러 순유출에서 유입세로 전환한 것이다.

엑스알피레저의 네트워크 활동도 증가했다. 샌티먼트 데이터에 따르면 잔액이 있는 엑스알피레저 지갑 수는 역대 최대인 824만개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새로 생성된 지갑은 4772개로, 지난 3월 이후 다섯 번째로 많은 일일 증가량이다.

1.28달러 지지선 이탈 시 1달러 가능성

엑스알피 가격은 1.28~1.30달러 구간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XRP는 앞서 두 차례 해당 구간에서 반등했다.

기술적 지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2로 약세 쪽에 기울어 있으며, 평균방향성지수(ADX)는 20으로 하락 추세의 강도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코인게이프는 엑스알피가 1.28~1.30달러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엑스알피가 반등하면 기술적 저항선인 1.40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 이 가격을 돌파하면 다음 상승 목표는 1.65달러로 제시된다.

결국 단기 가격 방향은 ETF 자금 유입과 네트워크 활동 증가가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기사작성 시점으로 엑스알피는 전일 대비 0.76% 하락한 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