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호건, 금 시총 성장 사례 근거로 비트코인 30조달러 가능성 제시
기관 자금 유입되면 매도 물량 감소하며 가격 상승 압력 커질 수 있어
"레버리지와 급등락 견디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핵심 변수"
[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비트코인(BTC)이 금과 같은 성장 경로를 밟아 시가총액 30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 비트코인 시장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일(현지시각)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금과 비트코인의 ETF 출시 이후 시장 성장 가능성을 비교했다. 그는 미디어 매체 심플리 비트코인(Simply Bitcoin)이 공개한 영상과 함께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호건은 “비트코인도 금이 거쳤던 것과 같은 성장 경로를 따라 시가총액 30조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In 2004, when gold ETFs launched, the entire gold market was ~$2.5 trillion.
In 2024, when bitcoin ETFs launched, the entire bitcoin market was roughly ~$2 trillion. https://t.co/DXDblgo7ka
— Matt Hougan (@Matt_Hougan) October 9, 2026
금의 성장 경로, 비트코인에도 적용될까
호건은 금의 시가총액이 ETF 출시 이후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4년 미국에서 최초의 금 ETF가 출시될 당시 금의 시가총액은 약 2조~2조5000억달러였다. 이후 시장 규모는 약 30조달러까지 커졌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2024년 당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였는데, 호건은 금의 성장 사례를 근거로 비트코인 역시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앞서 ETF를 통한 지속적인 매수가 비트코인의 유통 물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기존 보유자들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면서 신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지만, 매수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매도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들의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100만달러 전망도 제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투자상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개인 지갑과 개인키를 관리하지 않고도 일반 증권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상품은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그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다.
호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3월 공개한 메모에서 금과 비트코인을 합친 가치저장 수단 시장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10년 안에 약 121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약 17%를 차지하면 개당 100만달러라는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움직임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비트와이즈가 지난 8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두 자산의 90일 이동 상관계수는 0.5를 웃돌았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관계수가 높다는 것은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장기 상승의 변수는 투자자의 인내심
다만 호건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실현되려면 투자자들이 시장의 급등락을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운영 규칙이나 양자컴퓨터에 따른 보안 위협보다 투자자들이 상승장과 하락장을 견딜 수 있는지가 더 큰 우려라고 밝혔다.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와 반복되는 가격 변동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레버리지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확대하고, 시장이 하락하면 투자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돼 이후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상승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호건은 투자자들이 10년이라는 장기적인 시계에서 일부 자금을 계속 투자한 채 비트코인의 성장 가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비트코인의 잠재적 수익이 상당한 수준을 넘어 투자자의 삶을 바꿀 만큼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