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혁신 자문위원회(IAC) 첫 회의에서 디지털자산 산업의 명확한 규제 환경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현재의 규제 체계가 소비자 보호와 혁신 모두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하며, 과거 시대에 맞춰 설계된 규칙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CFTC IAC 출범 회의에는 갈링하우스 CEO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한 나스닥, CME 그룹, CBOE, 옵션청산회사(O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예탁결제원(DTCC) 등 전통 금융기관 대표들도 대거 참여해 디지털자산 규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초래한 막대한 비용

갈링하우스 CEO는 22일(현지시각) 자신의 X에 IAC 회의에 참석한 사진과 함께,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4년간 진행한 법적 분쟁을 규제 불확실성이 초래하는 막대한 비용의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이 소송에 약 1억5000만달러를 외부 법률 자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No August doldrums in DC this week! It was great to join the inaugural @CFTC Innovation Advisory Committee (a group I've called "the Olympic roster of crypto.") But for a “crypto” gathering, there were a LOT of TradFi players in the room like @NASDAQ, @CMEGroup, @CBOE,… pic.twitter.com/T6hjrcK2e8

— Brad Garlinghouse (@bgarlinghouse) August 22, 2026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리플은 지난 4년간 채용의 약 80%를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해야 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현재의 규제 현황은 소비자나 혁신에 충분히 좋지 않다”고 비판하며,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기술이 “돈을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접근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모든 참석자가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잠재력을 책임감 있게 발휘하려면 명확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FTC, 의회 지연 시 독자적 규제 마련 시사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의회가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 통과를 지연할 경우, CFTC가 기존 권한을 활용해 독자적인 디지털자산 시장 규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리그 위원장은 법안 통과가 최선이지만, 의회의 지연에 대비해 이미 대안 마련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클래레티 법안이 민주당의 방해로 계속 지연된다면, CFTC는 기존 권한을 활용해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체계를 수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FTC는 이미 직원들에게 디지털자산 시장에 특화된 규칙을 모색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등록된 CFTC 기업과 현재 미등록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모두 CFTC의 감독을 받으며 레버리지 또는 마진 거래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포함한다.

규제 명확성 향한 업계와 당국의 협력

갈링하우스 CEO의 CFTC IAC 참여는 규제 당국과 디지털자산 업계 간의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 2월 CFTC의 35인 혁신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으며, 이는 규제 기관이 집행 조치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미래 정책을 형성하려는 변화를 시사한다.

위원회는 직접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거나 법적 분류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갈링하우스 CEO의 참여는 규제 당국이 국경 간 결제, 토큰 유동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등 리플의 기술이 집중된 분야를 이해하는 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명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CFTC가 의회의 입법 지연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보인 만큼, 향후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