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 성장과 소비, 고용은 견조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워시 의장이 금리 경로에 대한 사전 지침을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만 경제 전망까지 제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물가를 충분히 낮출 만큼 높지 않다며 연말 전까지 두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후파이낸스는 29일(현지시각) 워시 의장이 전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경제 진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경제 성장세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본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가 급등과 관세, 다른 충격에도 물가를 반영한 소비지출이 지난 4개 분기 동안 2%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인정했다.

포젠 소장은 이런 경제 평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 논의를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전망이 없으면 위원들이 각자 말만 늘어놓는 셈”이라며 “시장에 일일이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포젠은 금리의 향후 경로를 미리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경제 전망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만들어진 비상 대응 수단이라며 지금은 당시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포젠 소장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금리 수준도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낮추기에는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해 가을 기준금리를 모두 75bp 내린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젠 소장은 “연준의 신뢰도는 낮아졌고 노동시장은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빡빡하다”며 “통화정책도 생각보다 느슨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전쟁을 예로 들며 “다음 충격이 무엇이든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포젠 소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 때문에 실제 인상은 12월과 내년 1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12월과 1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아마 너무 늦을 것”이라며 “필요했던 시점보다 분명 늦고, 인상폭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