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코인베이스 등 23개 기업의 주요 실적 지표 연계 옵션 승인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양자 내성 암호 기술 전환 사전 준비 촉구
에버노스, 4억7300만 XRP 운용에 코인베이스 등 4개사 참여

[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COIN) 등 23개 상장기업의 주요 실적 지표에 연동한 바이너리 옵션의 상장을 승인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Bitcoin·BTC)의 양자컴퓨터 보안 위협에 대비한 기술적 대응도 촉구한 가운데, XRP 재무전략 기업 에버노스(Evernorth)의 4억7300만 XRP 운용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기관 대상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실적 지표에 연동한 옵션 상장 허용

SEC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boe가 제출한 규정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Cboe는 상장기업이 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의 주요 재무·영업 지표를 기초로 하는 바이너리 옵션을 상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코인베이스가 직접 발행한 옵션 상품에 대한 승인이 아니고 Cboe가 관련 상품을 상장할 수 있도록 거래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대상 기업에는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넷플릭스 등 23개 기업이 포함됐다.

코인베이스 관련 기초 지표는 희석주당순이익, 총매출, 거래 수익, 총거래량, 구독·서비스 매출 등이다. 투자자는 해당 지표가 사전에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거나 밑도는지에 따라 수익을 얻는 구조의 옵션에 투자할 수 있다.

바이너리 옵션은 일반적인 옵션과 달리 만기 시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번에 승인된 상품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면 콜옵션이 지급되고, 기준에 미달하면 풋옵션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정산금액은 계약당 1달러로 설계됐다.

비트코인 양자 보안 전환 준비 촉구

한편 코인베이스는 13일 비트코인의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적 우선순위를 공개했다. 양자컴퓨터가 현재의 암호 체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발전하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비트코인의 전자서명 체계가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 공격자가 취약한 지갑의 개인키를 알아내면 자산을 탈취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 다만 이는 미래의 잠재적 위험으로, 현재 비트코인이 양자컴퓨터 공격에 노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를 양자 내성 암호로 전환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자서명 방식을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지갑과 기관 수탁 시스템의 호환성, 네트워크의 처리 용량, 이용자의 자산 이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새로운 전자서명 방식을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는 구조와 단계적인 보안 전환을 강조했다. 기존 서명 방식과 양자 내성 서명 방식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용자가 옮기지 못하거나 장기간 움직이지 않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기술적 대응과 별도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에버노스의 XRP 운용에도 참여

코인베이스는 에버노스가 보유한 4억7300만 XRP의 운용에도 참여한다. 에버노스는 14일 리플(Ripple), 크라켄(Kraken), 코인베이스, 비트고(BitGo)를 초기 기관 운용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버노스는 2026년 4분기부터 이들 파트너와 함께 XRP를 축적하고 기관 대상 투자 전략에 활용할 계획으로, 단순 보유에 그치지 않고 운용 수익을 창출해 주당 XRP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기존 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이후 XRP 레저(XRP Ledger)의 네이티브 대출·온체인 신용 기능이 검증되면 해당 네트워크의 탈중앙화금융(DeFi) 전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에버노스는 구체적인 운용 규모와 개별 전략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파트너십 역시 필요한 계약 조건과 규제·기업 승인을 충족해야 한다.

이들 움직임은 코인베이스가 개인 투자자 대상 거래소를 넘어 기관 거래·수탁 인프라와 파생상품, 디지털자산 보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기관 거래량과 수탁 활동, 실적 지표 연계 옵션의 상장·거래 현황, 양자 내성 보안 전환의 구체적인 기술 일정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