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직업의 연봉 중앙값이 비(非)AI 직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17만7000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링크드인(LinkedIn)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 관련 직무의 연봉 중앙값은 17만7000달러로, 일반 직무의 연봉 중앙값인 8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AI 관련 일자리 공고 수는 지난 3년간 약 두 배 증가하며 관련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인재 수요 급증…’희소성 프리미엄’ 형성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희소한 기술을 가진 인력에 대해 높은 보상을 지급하는 ‘희소성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머신러닝 운영(MLOps), 에이전트 시스템 등 특정 AI 분야 전문가는 비AI 직무 동료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로버트 하프(Robert Half)의 2027년 연봉 가이드에 따르면, 관리자의 72%가 AI 관련 기술에 대한 급여를 인상하고 있다. 42%는 다른 기술 전문성보다 AI 전문성에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AI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보상 전략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직군 내 임금 격차…젠지(Gen Z) 약진 속 성별 불균형
AI 직군 내에서도 역할과 책임에 따라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AI 책임자(Head of AI) 직무의 연봉 중앙값은 23만6000달러에 달했으며, AI 엔지니어(AI Engineer)와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orward Deployed Engineer)는 각각 16만6000달러와 19만9000달러의 중앙값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젠지(Gen Z) 세대가 AI 엔지니어 및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 신규 채용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AI 직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젊은 세대가 AI 관련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AI 직무 기회에 대한 접근성은 고르지 않다. AI 분야의 고액 연봉 직무는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남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여성은 AI 신규 채용의 26%만을 차지하며, 비AI 직무 채용에서 여성이 5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AI 리더십 직책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13%에 불과해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AI 인재 확보 경쟁 심화…보상 전략 변화
AI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상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AI 스타트업들은 과거 높은 지분(equity)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재들이 현금 보상을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더 높은 기본급(base salary)을 제시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벤처캐피탈(VC) 지원 스타트업의 AI 엔지니어 기본급 중앙값은 16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상승했으며, 일부 신입 직무는 22만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숙련된 AI 인재에 대한 보상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기업들이 즉각적인 전문성을 갖춘 외부 AI 인재를 선호하며, 내부 직원의 AI 기술 향상 노력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제공하지 못하는 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링크드인은 기업들이 핵심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육성할지, 외부에서 영입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