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또다시 강력한 금리 인하 요구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반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화완화 기조로의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한 간접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최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울 생각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를 매우 존중하며 그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우회적으로 인하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자극 가능성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성공과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경제적 성과를 내고 있을 때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많은 경우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9월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불과 2주 앞두고 나왔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카드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매파적(통화선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백악관과 연준 간의 통화정책 주도권 싸움이 다시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통화당국과 대선 및 경제 성과를 염두에 둔 백악관의 금리 시각차가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