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BTC) 유통 물량 81%가 최소 6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지난 6월 저점에서 약 50% 반등했지만 거래량,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최근 상승세의 배경으로 ‘수요 확대’보다 ‘공급 감소’가 부각되고 있다.

리버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자들이 2020년 이후 늘린 물량은 300만BTC를 웃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면, 올해 상반기 오래된 비트코인 가운데 실제 이동한 물량은 30만BTC에 그쳤다.

거래량 줄었는데 가격은 50% 반등

리버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 거래량은 연초 대비 약 30% 감소했다. 9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매수량도 1만8000BTC로 출시 이후 월평균을 밑돌았다. 가격 상승과 달리 거래 활동과 신규 자금 유입은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리버는 이에 이번 반등을 신규 매수세 확대보다 시장에 나오는 매도 물량 감소와 연결해 해석했다. 리버에 따르면 개인 보유자들은 올해 상반기 14만BTC를 순매도했지만, 3분기 들어 10만7000BTC 이상을 다시 축적했다. 특히 100~1000BTC를 보유한 이른바 ‘돌핀’ 지갑은 7월 중순 이후 11만3000BTC 이상을 늘렸다.

81% 비활성…얇아지는 시장 유동성

리버의 보고서대로 비트코인 유통량을 1970만BTC로 가정하면 최근 6개월 안에 움직인 물량은 19%인 370만BTC 수준이다. 다만 이 물량을 곧바로 실제 매도 가능 물량으로 볼 수는 없다. 온체인 이동 여부는 보유 기간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 실제 거래소 매도 의사를 직접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장기 보유 물량 증가는 단기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 보유자가 매도를 미루는 상황에서는 시장에 실제로 나오는 물량이 줄어 같은 규모의 매수세가 들어와도 가격 반응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약해질 경우 낮아진 거래량과 맞물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리버는 “시장의 공급 측면은 이미 타이트해졌다”며 “아직 빠진 것은 실질적인 수요 증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요가 언제 돌아올지는 예측할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신규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이 다음 상승 국면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