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BTC)이 8만달러대에서 주춤하는 사이 바이낸스의 대형 출금 규모는 올해 2월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회복이 더딘 가운데 고래들의 거래소 밖 비트코인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출금 거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10건의 합산 출금량은 최근 1만5000BTC를 돌파했다. 지난 2월 급락장에서 기록한 6000~8000BTC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격은 주춤하는데…고래 출금 규모는 계속 확대
크립토퀀트의 상위 10건 출금량(Top 10 Outflows) 지표를 보면 대형 투자자들의 출금 규모는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지난 2월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까지 하락했을 당시 상위 10건 출금량은 8000BTC에 근접했다. 이후 여름철 약세장 저점 형성 과정에서 1만BTC 수준까지 늘었고, 9월 말부터는 1만5000BTC를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비트코인이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대형 출금 거래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출금량 월간 평균치는 8월 중순 1만8459BTC에서 최근 약 3만BTC로 늘었다. 약 두 달 사이 60% 넘게 증가한 규모다.
대규모 출금이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고래 투자자들의 매집’과 ‘장기 보유 수요’가 거론된다. 가격이 지난해 고점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확보한 뒤 거래소 외부 지갑으로 옮겨 보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을 가능성이다. 실제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 보유량은 9월20일 약 70만4800BTC에서 10월 초 약 66만3100BTC로 감소했다. 보름 남짓한 기간에 약 4만1700BTC가 줄어든 셈이다.
반면 대형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증가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 채굴풀을 제외한 대형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303만BTC로, 202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크포스트는 “이러한 흐름은 매수 활동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 구성도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형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반면 개인투자자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소액 거래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