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한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됐지만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14일 오후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59.8%로 60%에 바짝 다가섰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달러(약 3740조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4% 하락한 8만3384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8만7000달러 부근에서 상승세가 꺾인 뒤 8만1000달러대까지 밀렸으나 이후 8만3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상대적 선방…중소형 알트코인 낙폭 확대
반면, 주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대비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94% 내린 2503달러에 거래됐으며, 솔라나(SOL)는 0.49% 하락한 107.4달러를 나타냈다. 엑스알피(XRP)는 1.37달러에 머물렀고, 바이낸스코인(BNB)도 740달러대에서 약세를 보였다.
중소형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두드러졌다. 인공지능 관련 디지털자산 렌더(RENDER)는 약 3% 하락했으며 폴카닷(DOT)은 약 4.8%, 쿠코인토큰(KCS)은 5.77% 떨어졌다. 반면 지캐시(ZEC)와 모네로(XMR)는 각각 약 2.8%, 1.8%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점유율 상승은 알트코인의 상대적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도 다른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이 더 빠르게 줄어들면 점유율은 높아진다. 이에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강제청산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기준 약 7억7100만달러(약 1조297억원)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강제 청산된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은 6억8560만달러(약 9157억원)로 전체의 약 89%를 차지했다. 가격 하락에 따른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의 강제 종료가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현물 ETF 시장에서는 수급 개선 움직임이 포착됐다. 13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지난 11일 6540만달러(약 873억원) 순유출에서 12일 1억7570만달러(약 2347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현물 이더리움 ETF도 같은 기간 8540만달러(약 1141억원) 순유출에서 2480만달러(약 331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오늘 밤 CPI 발표…물가 재상승 우려에 시장 긴장
시장 관심은 한국시각으로 14일 밤 9시30분 발표되는 미국 9월 CPI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3.7% 상승해 8월의 3.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5%로 전월의 2.4%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점이 물가 재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예상보다 높은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워 디지털자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근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다면 통화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는 14일 기준 62를 기록하며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