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식을 던지던 지난 7월 폭락장에서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였다면 지금 얼마를 벌었을까.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성적표를 확인해보니, 당시 100만원이 200만원 넘게 불어난 종목도 있었다.

3일 매경AX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지난 7월 28~29일 증시 급락 당시와 현재 주가를 비교한 결과, 지난 7월 29일 코스피 종가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이날 평가액은 약 12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8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84% 급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에도 5.98% 추가 하락하면서 5663.24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5262.77까지 추락했다.

이후 증시는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7003.74를 기록했다. 7월 29일 종가와 비교하면 23.67% 오른 수준이다.

당시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두 달여 만에 약 23만7000원을 번 셈이다.

코스닥의 반등 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 28일 7.72% 떨어진 705.85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6.12% 하락하며 662.68까지 내려앉았다. 29일 장중 저점은 630.99였다.

이달 2일 코스닥지수는 893.29까지 올라왔다. 7월 29일 종가 대비 상승률은 34.80%다. 단순 계산으로 당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가액은 약 134만8000원까지 불어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8~29일 이틀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개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약 2조35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도 약 1조108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두 종목은 당시 급락장의 직격탄을 맞았다. 7월 28~29일 SK하이닉스는 22.85%, 삼성전자는 17.91%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빠르게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140만1000원에서 이달 2일 184만1000원으로 31.41% 올랐다. 29일 종가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약 131만4000원이 됐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20만85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31.89% 상승했다. 100만원을 넣었다면 약 131만9000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두산퓨얼셀이었다. 두산퓨얼셀은 폭락 당시 이틀간 33.00% 급락하며 7월 29일 2만100원까지 밀렸다.

이후 이달 2일 4만5750원까지 뛰면서 127.61% 상승했다. 당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액은 약 227만6000원에 달한다.

GS건설도 2만2200원에서 3만3100원으로 49.10% 올랐고, 삼성SDI는 36만4000원에서 52만7000원으로 44.78% 상승했다.

대한항공(22.78%), HD현대일렉트릭(15.19%), SK텔레콤(12.34%), KB금융(4.68%)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폭락장에서 매수했다고 해서 모두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하이브는 7월 29일 17만300원에서 이달 2일 15만5100원으로 8.93% 떨어졌다. 당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약 91만100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개인이 당시 많이 사들인 유가증권시장 상위 10개 종목에 1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균등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평가액은 약 1331만원이다. 10개 가운데 9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29일 개인 순매수 1위는 레인보우로보틱스로, 약 3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펩트론 164억원, 고영 155억원, 에스피지 152억원, 에코프로 129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고영은 7월 29일 2만2750원에서 이달 2일 3만4200원으로 50.33% 올랐다. 당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약 150만3000원이 됐다.

로보티즈의 상승률은 78.78%에 달했다. 17만3400원이던 주가는 31만원까지 올라 100만원이 약 178만8000원으로 불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엑스게이트다. 폭락 당시 이틀 동안 17.02% 하락했던 엑스게이트는 7월 29일 8730원에서 이달 2일 1만8730원으로 114.55% 뛰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약 214만5000원이 됐다는 계산이다.

에스앤에스텍도 같은 기간 56.53% 상승했고 에코프로(31.75%), 메지온(30.27%), 에스피지(26.04%), 레인보우로보틱스(9.26%) 등도 폭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펩트론은 7월 29일 대비 3.99% 떨어졌고 마키나락스도 4.38% 하락했다.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당시 1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이달 2일 평가액은 약 1389만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가운데 8개 종목이 상승했다.

다만 이번 계산은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월 28~29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대상으로 29일 종가에 동일하게 투자했다고 가정한 결과다. 실제 투자자들의 매입 시점과 가격, 매도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락 이후 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이번 사례만으로 낙폭이 큰 종목을 무조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 “급락장에서 단순 낙폭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종목인지, 주가 하락이 시장 전체의 위험회피 때문인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