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자사 USDT가 이란의 금융 활동을 지원했다는 미국 상원 조사 결과에 반박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의심 거래를 정부의 공식 제재보다 먼저 차단해 왔으며, 이러한 조치로 이란 관련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94%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는 19일(현지시각)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가 미국 상원 민주당 측 조사 보고서에서 테더의 제재 준수 성과가 누락됐다며 이를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테더 “정부 공식 제재보다 평균 4주 먼저 동결”

이번 논란은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도한 조사에서 비롯됐다.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 민주당 측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더가 이란의 비공식 금융망에 상당한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아르도이노는 이 같은 평가가 테더의 선제적인 지갑 동결 조치를 간과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23년 이후 테더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이스라엘 국가대테러자금조달국(NBCTF)의 공식 제재 지정에 평균 4주 앞서 지갑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 언급된 주소의 99%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위험 주소로 분류하기 전에 동결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러한 조치로 이란 관련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9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감소율의 집계 기간과 산출 방식은 제시되지 않았다.

테더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DC 핀테크 위크에서도 상원 보고서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아르도이노는 보고서가 테더 측의 검토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점을 비판하며 “대중이 우리 측 이야기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USDT에서 악의적인 행위자들을 몰아내는 것”이라며 이들이 미국과 테더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다른 수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 과거 지갑 동결 미흡 지적… 추가 조사도 진행

상원 민주당 보고서는 테더의 과거 제재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2024년 이전에는 위험성이 지적된 지갑을 포괄적으로 동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대응 부족이 불법 사용을 억제하지 못했다며 하마스 등 테러조직이 비트코인과 여러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사용하던 방식에서 USDT 활용을 홍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현재의 선제적 동결 조치가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르도이노는 불법 행위자를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테더가 수행해 온 역할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블루먼솔 의원은 보고서 발표 이후 테더와 미국 금융 파트너 캔터피츠제럴드의 관계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회사다. 테더는 지난해 가을 백악관 디지털자산 고문을 지낸 보 하인스를 미국 사업부 CEO로 임명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테더가 실제로 불법 자금 흐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했는지, 과거의 제재 대응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양측의 평가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