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BTC)이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100만달러까지 치솟은 뒤 최대 80%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섯 차례의 주요 하락 저점을 분석한 결다.
미카엘 반 데 포페 MN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유사한 폭발적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닷컴 버블과 같은 상승장이 펼쳐진다면 다음 대폭락은 80%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에서 10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섯 차례 폭락 저점이 만든 곡선…2030년 19만7000달러
반 데 포페는 그 근거로 랜드그룹(Rand Group)의 비트코인 장기 가격 그래프다. 해당 그래프는 역대 주요 하락 저점 다섯 개를 연결, 향후 가격 하단을 추정했다.
그래프에 표시된 저점은 2011년 11월 2달러와 2015년 1월 176달러, 2018년 12월 3000달러, 2022년 11월 1만6000달러, 2026년 6월 잠정 저점인 5만9000달러다. 이를 로그 척도로 분석하면 다섯 저점이 장기적으로 일정한 상승 추세를 형성한다는 게 랜드그룹의 주장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최초 블록 생성 이후 경과한 연수를 변수로 삼아 2030년까지 연장하면 예상 저점은 약 19만7000달러로 계산된다. 80% 예측 구간은 14만1000~27만5000달러다. 반 데 포페가 100만달러 전망을 꺼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이 상승장 정점에서 100만달러에 도달한 뒤 80% 하락하면 가격은 20만달러가 된다. 이는 그래프가 제시한 2030년 약세장 저점과 거의 일치한다.
비트코인 8만달러대 머물러…ETF 자금·금리 변수 여전
그러나 현실은 이런 장밋빛 전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19일 오후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1.6% 상승한 8만29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8만달러 아래로 밀린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5000달러 안팎의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다.
기관투자자 자금 흐름도 부담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총 8240만달러(약 1100억원)가 순유출됐다. 12~16일 한 주 동안 순유출 규모는 2억2840만달러(약 3040억원)에 달한다.
거시경제 환경도 변수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준은 오는 27~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반 데 포페는 “이 예측이 맞는다면 우리는 큰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정말 멋진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