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주식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본사 수익은 늘었지만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증시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3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0%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키움증권 연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821억원이었다. 시장이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에 따른 실적 둔화를 예상해 낮췄던 눈높이마저 크게 밑돈 셈이다.
분기별 실적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분기 6806억원에서 3분기 2386억원으로 64.9% 줄었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가파르게 늘었던 이익이 한 분기 만에 크게 축소된 것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키움증권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3분기 순이익은 2757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위탁매매·IB 수수료와 운용손익 등 본사 영업 부문 수익은 견조했으나 다른 분야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앞서 키움증권의 저축은행 자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이러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7.19% 내린 21만95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20일 기록한 연중 최고 종가인 49만5500원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55.7% 하락한 수준이다.
내년 실적의 관건으로는 증시 거래대금 회복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꼽힌다.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를 넘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확대 중인 발행어음, 퇴직연금 등의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수익원 등이 현실화되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