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한 뒤 선거 이후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약 20억달러 규모의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숏(매도) 포지션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간선거 이전 상승과 이후 조정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디지털자산 트레이더 킬라(Killa·@KillaXBT)는 11일(현지시각) X를 통해 미국 중간선거 전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 중간선거 이후 나타난 가격 흐름과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 규모를 근거로 선거 이후 위험자산 비중 축소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시나리오 ① 중간선거 전 상승, 선거 이후 조정… 가장 유력한 경로

킬라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시나리오는 중간선거 이전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경우다.

비트코인이 선거를 앞두고 상승하면서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기존 고점을 일시적으로 돌파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과거 시장 주기와 유사하게 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조정은 새로운 주기 저점을 형성하는 하락장이 아니라 기존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를 저점 상승(Higher Low) 구조라고 부른다.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장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킬라는 과거 미국 중간선거 4차례 가운데 3차례에서 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선거 이후 약세가 나타난 비율을 75%로 제시했다. 다만 관측 사례가 4차례에 불과해 향후 하락 확률을 통계적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시나리오 ② 중간선거 전 급락하면 이후 9만5000달러 반등

두 번째 시나리오는 첫 번째와 반대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이 중간선거 이전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강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킬라는 이 경우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를 향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 이전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고 가격 조정이 진행되면 이후에는 반등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킬라가 가장 유력하게 평가한 선거 전 상승·선거 후 조정 시나리오와 구분된다. 중간선거 이전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후 시장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나리오 ③ 선거 전 숏 청산, 선거 후 롱 청산… 최대 고통 경로

세 번째는 킬라가 최대 고통(Max Pain) 시나리오로 표현한 경우다. 최근 약 20억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킬라는 현재 시장 심리와 가격 움직임을 고려하면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중간선거 이전에 반등하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면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간선거 이후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 반등 과정에서 새롭게 진입한 롱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결국 선거 이전에는 숏 투자자들이, 선거 이후에는 롱 투자자들이 차례로 타격받는 구조다.

킬라는 최근 한쪽 방향의 투자자들이 이미 대규모 청산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 번째 시나리오는 첫 번째와 완전히 독립된 전망은 아니다. 중간선거 이전 상승과 이후 조정이라는 기본 경로에 파생상품 시장의 연쇄 청산 가능성을 결합한 형태다.

킬라, 10배 레버리지 롱 유지… 장기 상승 전망도 고수

킬라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기존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과 비트코인 가격 6만2600달러, 7만6400달러에서 진입한 롱 포지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규모도 줄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킬라는 별도의 장기 전망에서 비트코인이 2029년 16만~18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개한 차트에서는 해당 가격대까지 상승한 뒤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다음 주요 저점이 10만달러 위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번 중간선거 분석에서도 조정 이후 기존 저점보다 높은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