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하며 의회 영향력 확대에 나섰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이를 정치 부패와 기업의 선거 개입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디지털자산 사업 수익까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2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이 디지털자산 업계의 정치자금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충돌 의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코인 정치자금·트럼프 수익 집중 공격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선거 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수익과 카타르가 제공한 항공기를 거론했다. 그는 “이것은 국정 운영이 아니라 사기 행각이다. 부패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하이오주 상원 복귀를 추진하는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도 디지털자산 업계의 선거자금을 공격 소재로 삼았다. 브라운에 따르면 디지털자산·데이터센터 관련 세력은 그를 반대하는 선거운동에 4000만달러를 투입했다.
디지털자산 정치활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는 2024년에도 브라운의 낙선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지출했다. 올해는 공화당 현역 존 허스테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올리버 길버트 민주당 후보도 페어셰이크가 경선에서 자신을 낙선시키기 위해 200만달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일리노이주 줄리아나 스트래턴 후보 역시 디지털자산 PAC의 공격 광고를 선거 쟁점으로 활용했다.
트럼프 지원금 8900만달러… 정치적 밀착 논란
미국 진보성향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슈퍼 PAC인 MAGA Inc.에 약 8900만달러를 기부했다. CAP가 추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자산 관련 수익은 약 24억달러다.
윌 래글런드 CAP 연구 담당 부대표는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한 전략이 규제 조사 중단 등에서는 효과를 거뒀지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린지 프레이저 블록체인협회 최고정책책임자는 정권이나 의회 다수당에 좌우되지 않는 규칙 마련이 목표라며 양당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클래리티법 표류… 11월 중간선거가 분수령
정치적 갈등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자산 사업과 관련한 엄격한 공직자 윤리 규정을 요구하면서 법안은 지난달 상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리플·a16z 크립토 등의 자금을 바탕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페어셰이크가 제작한 광고에는 디지털자산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의석을 확대하면 디지털자산 입법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