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3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신세계그룹은 이날 주요 임원들에게 퇴임 여부를 통보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마트 부문에서는 196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안팎에선 오는 23일 오전 중 주요 계열사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등기이사 복귀다. 앞서 정 회장은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사태를 거치며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공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이마트 등기이사 복귀 계획을 밝히며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대표이사 복귀를 앞둔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대형 호텔 복합개발, 워너브라더스 지분 투자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기존 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뒷받침할 조직과 인적 구성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의 인적 변화도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을 AI와 대형 복합개발 등 신사업을 총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조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경영전략실장 자리는 지난 4월 말 임영록 당시 실장의 겸직 해제 이후 공석이다. 이후 정 회장이 경영전략실을 직접 이끌어온 만큼 이번 인사에서 후임 실장을 선임할지가 관심사다. 새 실장이 임명되면 정 회장과의 역할 분담은 물론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계열사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사업의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범위에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그룹은 SSG닷컴 지분 정리 등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정용진·정유경 회장 체제의 독립경영을 구체화하고 각 사업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