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20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이 12조90억원, 삼성전자가 5조1860억원으로 두 종목이 전체 순매도의 84.7%를 차지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1일 50.57%에서 이달 2일 49.76%로 0.8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약 3년4개월 만의 최저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같은 기간 46.71%에서 46.41%로 낮아졌고, 지난달 30일에는 연중 최저인 46.40%를 기록했다.
강한 매도세와 달리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총 보유 평가액은 지난 한 달간 오히려 약 80조원이나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 수는 588만주 줄었지만 평가액은 625조4000억원에서 669조2000억원으로 7.0% 늘었다. 삼성전자도 보유 주식은 1750만주 감소했지만 평가액은 712조8000억원에서 748조90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매도 물량을 웃도는 주가 상승이 평가액을 끌어올린 셈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41%, SK하이닉스 주가는 8.8% 올랐다. 양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수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HBM·D램 가격이 오르며 양사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