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가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층 고용 냉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만3000명 늘었지만 15~29세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7만명 줄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정부가 이달부터 청년 연령 기준을 15~29세에서 15~34세로 늘려 또 다른 통계를 내놨지만 여기서도 취업자 감소세는 이어졌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는 292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3000명(0.4%) 늘어 석 달째 10만명대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게 눈에 띈다. 1만6000명 늘어 2024년 6월(9000명) 이후 처음 증가하며 26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끊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나 섬유제품 등에서 감소했지만 화학물질·제품,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에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며 “온라인쇼핑, 운수·창고업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예상보다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덜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7000명 감소해 4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 역시 44.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지며 29개월째 하락했다.

정부가 청년층 연령 기준을 종전 29세에서 34세로 올리면서 청년층 실업률의 현실화를 꾀했지만, 이마저도 청년 실업률 증가를 저지하지 못했다.

데이터처는 이달 발표부터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 범위에 해당하는 15~34세 고용 지표를 추가했다.

새롭게 공표된 15~34세 청년층의 9월 실업률은 4.2%로 지난해 같은 달(4.1%)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취업자는 증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정부가 최근 들어 강조해온 청년 고용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34세의 고용률로 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9월 56.5%에서 올해 9월 56.1%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 역시 1년 전에 비해 9만8000명 줄어들었다. 15~29세보다 고용률이 높은 30·40대가 포함됐지만 고용 악화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업종별 표정도 엇갈렸다. 9월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내수 분야에선 찬바람이 불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늘어난 데 반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9만7000명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3만2000명 감소한 2021년 2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소비쿠폰 발행 효과로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9월 건설업 취업자 역시 4만8000명 줄어들었다.

정부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이 향후 고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자리 부문 3대 핵심 사회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경제성장의 성과가 국민의 삶 속에서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민간·공공 일자리와 충분한 훈련 기회를 포함하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국민의 일할 기회를 넓혀 나가고 일자리의 온기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