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바이낸스 해킹과 연결된 지갑에서 XRP 8000만개가 불과 50초 사이 외부 지갑 2곳으로 이동했다. 별도로 바이낸스의 다른 지갑에서도 XRP 5000만개가 빠져나가면서 총 1억3000만개에 달하는 대규모 이체가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바이낸스 해킹 연계 주소는 이날 4000만XRP씩 두 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미확인 지갑으로 이체했다. 전체 규모는 8000만XRP로, 거래 당시 가치로 약 1억90만달러에 달했다.
첫 번째 거래는 약 5046만달러 규모의 XRP 4000만개를 외부 지갑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어 정확히 50초 뒤 같은 주소에서 다른 미확인 지갑으로 4000만XRP가 추가 이동했다. 두 번째 거래 규모도 약 5044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거래의 발신 주소는 바이낸스가 지난 10월29일 보안 침해를 공개했을 당시 XRP 약 2억3346만개를 받은 지갑과 동일하다. 당시 해당 물량은 약 4분 동안 5차례에 걸쳐 유입됐다. 이후 지갑에 머물던 자금이 외부로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빠져나간 8000만XRP는 최초 유입 물량의 약 34.3%에 해당한다. 특히 두 지갑 모두 아직 정체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자금 이동이나 거래소 유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별개로 바이낸스의 다른 지갑에서도 대규모 XRP 이체가 확인됐다. 웨일 얼럿은 1일 바이낸스로 표시된 지갑에서 미확인 주소로 XRP 5000만개가 이동했다고 기록했다. 당시 평가액은 약 6243만달러였다.
다만 이 거래가 해킹과 직접 연결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신 주소의 성격도 밝혀지지 않아 일반적인 출금이나 내부 지갑 재배치, 대형 투자자의 자산 이동 등 여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전체 1억3000만XRP를 해킹 피해 자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바이낸스는 지난 10월29일 핫월렛 인프라가 침해돼 약 63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무단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바이낸스는 11월1일 기준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준비금이 고객 부채의 100% 이상을 충족한다고 공개했다. 전체 피해 자산의 약 95%도 복구하거나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해킹 연계 지갑에서 빠져나간 8000만XRP의 후속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두 수신 지갑이 추가로 자금을 분산하거나 거래소 등 외부 교환 인프라로 이동시킬 경우 자금 추적과 동결 작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XRP는 코인마켓캡 기준 1.2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킹 연계 자금의 추가 이동 여부와 실제 현금화 시도가 확인될지가 향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