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역사적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50년 이후 19차례 중간선거가 끝난 뒤 1년 동안 예외 없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역시 최근 세 차례 중간선거 이후 1년간 모두 상승하며 평균 54%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선거 이후 주식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의회 선거로 하원 전체와 상원 일부 의원을 새로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2년간 정부의 경제정책과 입법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중간선거 후 1년간 평균 15% 상승…정치 불확실성 해소 효과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미국에서 치러진 19차례 중간선거에서 S&P500은 선거일로부터 12개월 동안 모두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약 15.4%에 달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중간선거 이후 6개월간 S&P500의 평균 상승률은 14.1%로 일반적인 해의 같은 기간 상승률인 5.7%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꼽는다.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세금과 정부 지출, 기업 규제 등의 변화를 우려해 투자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향후 정책 방향을 예상하기 쉬워지고 투자 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이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하는 ‘분점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반드시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정당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지면서 급격한 제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
비트코인도 3번 모두 상승…2018년엔 한 달 만에 45% 폭락
디지털자산 투자업체 DWF랩스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4년 중간선거 이후 1년간 25%, 2018년에는 45%, 2022년에는 92% 상승했다. 세 차례 평균 수익률은 약 54%다.
2014년에는 선거 이후 3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약 31% 하락했다. 2018년에는 선거 직후 한 달 만에 45% 넘게 폭락했다. 당시 비트코인캐시를 둘러싼 갈등과 시장 전반의 약세가 하락을 부추겼다.
2022년에도 선거 직후 대형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선거 당시 약 1만8500달러였던 가격은 같은 달 1만58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면서 1년 뒤에는 선거일보다 9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간선거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는 통계만으로 선거 직후 강세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세 차례라는 비교 사례 자체가 적은 데다 비트코인 특유의 4년 주기와 선거 일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