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미국의 물가·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8만4000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최근 1시간 청산의 90% 이상이 롱(매수) 포지션에 집중됐다.
28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청산액은 1억9223만달러(약 2616억원)로 전일 대비 68.16% 증가했다.
24시간 구간에서는 롱과 숏(매도) 청산 비중이 팽팽했다. 롱 청산은 9658만달러(약 1315억원), 숏 청산은 9565만달러(약 1302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간대를 좁힐수록 롱 청산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최근 12시간 청산액 1억1719만달러(약 1595억원) 가운데 롱 청산은 7271만달러(약 990억원), 숏 청산은 4447만달러(약 605억원)였다.
4시간 기준으로는 전체 7405만달러(약 1008억원) 가운데 롱이 4887만달러(약 665억원), 숏이 2519만달러(약 343억원)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1시간에는 전체 1835만달러(약 250억원) 가운데 롱 청산이 1688만달러(약 230억원)로, 전체의 92%까지 확대됐다. 숏 청산은 147만달러(약 20억원)에 그쳤다.
최근 가격 하락 과정에서 롱 포지션에 청산이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BTC·ETH 1시간 롱 청산 집중
종목별 24시간 청산액은 이더리움(ETH)이 2821만달러(약 384억원)로 가장 많았다. 롱 1764만달러, 숏 1056만달러가 청산됐다.
BTC에서는 2808만달러(약 382억원)가 청산됐다. 롱 청산은 1244만달러, 숏 청산은 1564만달러로 24시간 기준으로는 오히려 숏 청산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1시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BTC 롱 청산은 338만달러로 숏 청산 24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TH 역시 롱 302만달러, 숏 23만달러로 롱 청산이 압도했다.
솔라나(SOL)에서는 24시간 동안 1582만달러(약 215억원)가 청산됐다. 롱 543만달러, 숏 1039만달러였다.
최근 강세를 보인 니어프로토콜(NEAR)에서도 911만달러(약 124억원)가 청산됐다. 가격 상승에 따라 숏 청산이 646만달러로 롱 265만달러보다 많았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캐시(ZEC) 역시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하루 동안 청산된 680만달러(약 93억원) 가운데 롱 452만달러(약 61억원)로 그 비중이 과반을 넘어섰다.
PCE·고용지표 줄줄이 대기…금리 경로 주목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영향을 줄 물가와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29일(현지시각)에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30일에는 ADP 9월 민간고용과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이어 공개된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PCE는 30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8월 PCE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TD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헤드라인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7%로 예상된다.
고용시장도 변수다. 9월 ADP 민간고용은 30일 발표되고 이어 다음 달 2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고 고용까지 견조하게 나오면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와 위험자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할 경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청산맵: “BTC 8만4000달러 이탈…8만3000달러대 유동성 주목”
BTC 청산맵에서는 가격이 8만4000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하단 유동성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
현재 가격 아래에서는 8만3000달러 안팎에 비교적 뚜렷한 유동성이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하단에서는 8만1000달러대가 다음 주요 유동성 구간으로 확인된다.
반대로 상단에서는 8만5400~8만5600달러 부근에 가장 강한 유동성대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가격과의 거리를 고려하면 BTC가 반등할 경우 우선 확인해야 할 가격대다. 그 위로는 8만6300~8만6700달러에도 유동성이 쌓여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8만3000달러대 지지 여부와 함께 8만5500달러선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최근 1시간 롱 청산 비중이 92%까지 높아진 만큼 하단 지지가 무너지면 추가적인 롱 포지션 정리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한편 최근 24시간 파생상품 거래량은 1342억7528만달러(약 182조7526억원)로 전일 대비 43.13% 증가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은 1525억8338만달러(약 207조6819억원)로 0.67% 증가했다. 청산 규모가 68% 늘어난 상황에서도 OI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은 기존 포지션이 정리되는 동시에 새로운 레버리지 포지션도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PCE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레버리지가 다시 쌓이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