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최근 AP홀딩스(48%)와 타이어뱅크(22%)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7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사 단계로 거래 규모는 3000억원대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 뒤 이스타항공과 독립적으로 경영하며 코드셰어(공동운항)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단거리(이스타항공)에 중장거리 노선(에어프레미아)을 더해 단숨에 체급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07년 창립한 이스타항공은 2023년 VIG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다. 2024년 10월 보잉 B737-8 12대에 대한 리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14일 신형기를 추가 도입해 전체 기단을 21대로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6% 증가한 63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수 대상인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장거리 전문 항공사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급 좌석을 앞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명소노그룹에 안긴 뒤 사명을 바꾼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도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연내 A330-900 항공기 등을 도입하며 기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 잇달아 취항하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단거리는 저가로, 중장거리는 프리미엄 체크인·기내식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로 진화를 선언했다. 여기에 모회사 소노트리니티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계한 숙박 결합 상품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 구매'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승부수를 뒀다. 2018년 보잉과 B737-8 항공기 최대 50대 규모 구매계약을 맺은 후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직접 사들이고 있다. LCC에서 리스 대신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곳은 제주항공뿐이다.

지난 8월 13호기를 들여오며 전체 여객기(42대) 중 직접 구매기 비중을 33.3%(14대)까지 끌어올렸고, 연말까지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기 비중을 늘리면 초기 투자 부담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료 부담이 줄고 연료 효율 개선으로 연간 12~14%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LCC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통합 진에어의 압도적 체급을 의식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의 기단을 단순 합산하면 60대(진에어 33대·에어부산 21대·에어서울 6대)로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기준 3사 합산 매출은 2조5035억원(진에어 1조3811억원·에어부산 8326억원·에어서울 2898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트리니티항공(1조7982억원)과 제주항공(1조579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편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생 파라타항공은 올 상반기 순손실 82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4058.21%를 기록했다.

한국은 LCC만 9곳이 운항 중으로, 통합 진에어가 출범한 후(7곳)에도 인구가 2배가 넘는 일본(5곳)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