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준비하는 미혼 남녀 사이에서 비용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비교적 낮은 비용을 예상한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염두에 두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 준비 비용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오픈서베이를 통해 25~39세 미혼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준비에 드는 비용으로 ‘2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원 미만’이 25.1%, ‘4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이 21.1%로 뒤를 이었다.

다만 남녀별로 보면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2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 40.9%로 가장 많았지만,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2000만원 미만’으로 29.9%였다. 반면 여성은 ‘2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 44.0%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이 22.6%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대를, 여성은 한 단계 높은 비용대를 예상했다.

가연 관계자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결혼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찾아보고, 결혼식이나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스냅사진 촬영 등 부수적인 항목에 대해서도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보다 예산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분담에 대해 전체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비율은 남성 5.52 대 여성 4.48이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이 결혼식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온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으로는 주거 마련이 꼽혔다. 전세·매매 자금 등 ‘주거 마련 비용’이라는 응답이 6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웨딩홀 대관료 및 식대’ 46.0%, ‘스드메 비용’ 31.4%, ‘예물·예단 및 혼수’ 16.8%, ‘신혼여행 비용’ 13.0% 순이었다. 가연 측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주거 마련 비용이 결혼식 등 실제 예식 관련 비용보다 더 큰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자체는 작고 간소하게 치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스몰웨딩이나 노웨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4.5%, ‘약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3.1%로, 긍정적인 답변이 87.6%에 달했다. 실제 선호하는 결혼식 형태 역시 스몰웨딩이 3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 웨딩홀 예식 34.4%, 노웨딩 19.8%, 럭셔리 웨딩 6.1% 순이었다.

다만 결혼식에 대한 생각과 실제 선택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25~39세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스몰웨딩·노웨딩을 선택한 비율이 8.4%에 그쳤다. 간소한 결혼식을 원하는 미혼 남녀가 많지만, 실제로는 기존 방식의 예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가연 관계자는 “호텔 등에서 진행하는 스몰웨딩은 규모가 작더라도 일반 예식장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가 있어 이런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0대의 결혼정보회사 가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연의 20대 신규 회원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23년 97%, 2024년 100%, 2025년 115%로 높아졌다. 가연 관계자는 “최근 20대가 연애와 결혼에서도 ‘시간과 감정을 아끼는 효율적인 만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처럼 직업·소득·재산 등 경제적 조건만 따지기보다 외모와 체형, 키, 가치관, 생활 방식, 취미 등 자신과 잘 맞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