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자신의 밈코인 LAPTOP 출시 직후 가격이 95% 넘게 폭락하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일부 이용자가 ‘러그풀’을 의심했지만 바이든은 자신과 프로젝트 팀이 토큰을 팔지 않았으며 개인적으로 한 푼도 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10일(현지시각) LAPTOP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부족한 유동성과 거래 시작 직후 토큰을 빠르게 사들이는 ‘스나이퍼’ 봇을 지목했다. 프로젝트 측은 사전판매나 투자자·인플루언서 대상 물량 배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출시 과정에서 문제가 된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토큰 소각 계획도 내놨다.

출시 1시간 만에 95% 이상 폭락…“우리 측 누구도 팔 수 없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LAPTOP은 지난 9일 거래를 시작한 뒤 첫 한 시간 동안 가격이 95% 넘게 폭락했다. X(옛 트위터)에서는 프로젝트가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빠져나가는 이른바 ‘러그풀’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사 작성 시점 코인게코 기준 LAPTOP 가격은 0.8562달러였다.

바이든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팀에 배정된 물량은 잠겨 있다. 우리 측에서는 누구도 팔지 않았고 팔 수도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단 1달러도 벌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급변의 원인을 유동성 부족과 ‘스나이퍼’로 설명했다. 스나이퍼는 토큰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물량을 사들이는 거래 봇을 의미한다.

LAPTOP은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이름은 헌터 바이든이 2019년 수리점에 맡긴 것으로 알려진 맥북에서 따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뉴욕포스트가 해당 기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파일을 보도한 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2020년 대선 당시 이를 헌터 바이든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했다.

헌터 바이든은 자신의 밈코인을 출시하기 전에는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업을 비판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1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정치적 영향력과 지위를 활용해 창업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LAPTOP 사태와 관련해 바이든에게 별도의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전판매 없었다는 LAPTOP…유동성 인센티브·소각 발표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로젝트 측은 토큰 사전판매가 없었으며 투자자나 인플루언서에게 별도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거래 시작 전 컨트랙트 주소와 토큰 배분 구조, 해큰(Hacken)의 보안 감사 결과, 백서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LAPTOP 팀은 미디엄을 통해 “은밀한 배포도, 숨겨진 공급량도, 내부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기습적인 조치도 없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측에 따르면 최초 유동성 풀에서 LAPTOP은 개당 0.05달러에 출시됐다. 그러나 시장조성자가 공급한 유동성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LAPTOP팀은 에어로드롬(Aerodrome) 풀에 400만개 토큰을 유동성 인센티브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체 공급량의 0.4%에 해당한다.

출시 첫 주 안에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1000만개 토큰을 소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초 전체 공급량의 1%다.

창업자 30% 배정…6개월 잠금 뒤 24개월간 베스팅

프로젝트가 공개한 토크노믹스에 따르면 LAPTOP 전체 공급량은 10억개다.

이 가운데 창업자에게 3억개가 배정됐다. 전체 공급량의 30%다. 해당 물량은 6개월간 잠긴 뒤 이후 24개월 동안 매월 순차적으로 베스팅된다.

또 다른 30%는 정치·문화·디지털자산 관련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예측 프로그램에 배정됐다. 특정 결과가 발생하면 관련 토큰을 소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선단체에 배정하는 구조다. 프로젝트 공개자료에 따르면 예측 프로그램의 소각 대상은 아직 베스팅되지 않은 토큰이다.

전체 공급량의 2%는 TRUMP 밈코인에서 손실을 본 지갑을 위해 배정됐다. 8%는 바이든의 ‘웨어스 헌터(Where’s Hunter)’ 서브스택 뉴스레터 구독자 가운데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이용자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가운데 10%는 향후 에어드롭을 위해 배정됐다. 에어드롭 대상은 재단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낸센 “11만7800달러 평가손실”…상위 지갑 60%는 신규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출시 직후 일부 투자자의 대규모 평가손실도 확인됐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낸센이 10일 공유한 자료에서 LAPTOP을 보유한 한 지갑은 11만7800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지갑의 평가손실은 1만2300달러였다.

반대로 1만3100달러와 1800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한 지갑도 각각 확인됐다. 낸센이 분석한 5개 지갑 가운데 해당 4개 주소는 자료 집계 당시 LAPTOP을 매도하지 않은 상태였다.

거래 횟수에서도 매수와 매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낸센에 따르면 집계 대상 24시간 동안 LAPTOP 매수 거래는 4만6675건, 매도 거래는 1만6038건이었다. 고유 매수자는 2만85개 주소, 고유 매도자는 8714개 주소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지난 9일 LAPTOP 상위 보유 지갑 가운데 60%가 이전 활동 기록이 없는 지갑이라고 밝혔다.

버블맵스는 후속 게시물에서 ‘신규 지갑’을 직전 10일 이내에 자금이 들어온 지갑으로 정의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LAPTOP 출시 당일 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