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이날 '임원·주요 주주 특정 증권 등 거래계획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3일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HD현대 주식 2101만주(26.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여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1821만주로 줄어든다. 지분율은 23.05%로 3.55%포인트 하락한다.

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6.12%에서 280만주를 추가로 확보해 약 9.67%로 높아진다. 다만 정 이사장은 이번 증여 이후에도 23%가 넘는 지분을 보유해 HD현대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이날 HD현대 종가(20만8500원)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증여 주식의 평가액은 약 5838억원 규모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하며 37년 만에 HD현대그룹 오너 경영 체제를 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실질적인 지분 이동이다. 지분율이 1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그룹 내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지배력 강화 흐름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보유 지분을 공개적으로 증여하고 이에 따른 세금을 정상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은 승계 과정에서 가장 정공법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