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이후 인수·합병(M&A)시장은 대기업그룹 카브아웃(Carve-out) 딜로 시작된다. CJ제일제당의 전분당 사업부 매각이 다음 주 본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보험 M&A 시장에서는 대형 보험사 딜이 잇따라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 잠재매물들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전분당 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으나, 몸값도 일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분당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예상 외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분당 사업 매각은 CJ제일제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기존 식품·바이오 이원 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3개 부문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분당 사업은 핵심소재 부문에 속하지만, 대상·삼양사·사조CPK 등에 밀려 국내 점유율 4위에 머무는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돼 첫 번째 매각 후보에 올랐다.

다만 가격 담합 조사에 따른 과징금은 매각 변수다. 전분당 업계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조사에서 4개사에 총 75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고, 이 중 CJ제일제당이 1030억원을 부과받았다. 연매출 1000억원 수준의 사업에 과징금이 1년 치 매출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인수 후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보험 M&A 시장에서는 KDB생명·예별손보 등 굵직한 매물이 잇따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이르면서 대형 거래가 빠르게 매듭지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업계의 시선은 이제 국내에 남아 있는 외국계 중소형 보험사들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물은 AXA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다. 여기에 메트라이프생명도 잠재 매물로 언급된다.

AXA손보는 2020년 한 차례 매각 절차가 결렬된 뒤 2024년 재개됐으나 2년여간 유력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 들어 교보생명이 인수 타진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교보생명은 AXA손보의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을 2001년 인수했다가 2007년 AXA그룹에 되판 인연이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약 20년 만에 교보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자문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재무현황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매도 측은 3000억원대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생명은 매각에 가장 근접했던 곳이다. 운용자산 약 3조원 규모의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한투지주와 800억원 규모의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투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한투지주가 KDB생명에 집중하기 위해 카디프생명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아직 공식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5000억원 이상 중대형 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이들 보험사 매각의 적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세 건의 보험사 매물 가운데 두 건이 이미 SPA 단계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하면서 원매자 풀이 확인됐고, 이전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인수 후보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