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과 추가 긴축 우려에 오전 한때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달러화 약세와 국내 증시 반등이 맞물리며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전 거래일보다 13.2원 내린 1331.4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34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21분께 1348.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 전환해 오후 3시 29분께 1331.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 12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1332.0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저가와 오후 3시 30분 기준가 모두 2024년 10월 2일 각각 기록한 1317.1원과 1319.3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오전에는 미국의 물가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1.3%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도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88달러(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워시 의장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 결정 방향을 묻는 질문에 “올해 남은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선 초반에서 움직이다 낮 12시 55분께 101.813까지 내려갔다. 오후 3시 30분에는 전일보다 0.132 내린 101.860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 반등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13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이어진 순매도 흐름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