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로 미국 및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건설 지연 가능성을 곧바로 인공지능(AI) 투자 중단으로 연결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하며 장중 500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 21분 기준 전일 대비 237.19포인트(4.41%) 내린 5146.61을 보이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규제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를 시장이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규제에 따른 건설 지연 위험은 커졌지만 기존 공급계약이나 반도체 실적이 훼손됐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선거 전 설정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가상 시나리오를 토대로 오는 2028년 미국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 가운데 최대 30.3기가와트(GW)가 규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전체 순증설 전망의 48.7%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규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규모일 뿐 건설 지연이나 투자 취소가 확정된 물량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착공 여부에 따라 위험도 다르다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기준 허가를 확보한 시설과 신규 승인이 필요한 시설의 영향은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규제 시나리오에 노출된 계획 물량을 실제 투자 취소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짚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는 판단”이라며 “현 가격대에서는 투매보다 낙폭 과대 정상황에 무게를 두고 기존 핵심 보유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투자 위축 우려에 따른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고 짚었다.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민주당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비용 상승 우려는 감내해야겠지만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이 투자 차질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인허가·전력망 연결과 준공 일정이 늦어지는지, 그 여파가 서버·그래픽처리장치(GPU) 및 메모리 발주 취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