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2026 서울머니쇼플러스(+)’에서 열린 매경어린이경제교실. 오후에 진행된 ‘우리는 어린이 주식투자자’ 강의에서 ‘투자’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어린이들이 제각기 답변을 내놨다. 이날 30여명에 이르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은 매경어린이경제교실에서 주식 투자를 주제로 수업을 들었다.

1교시에서는 주식과 저축의 차이점, 주식 매수 방법과 기본적인 주식 시장의 구조를 배웠다. 우량주가 모인 코스피를 ‘방탄소년단(BTS)’에, 성장주가 모인 코스닥을 아이돌 보이밴드 ‘원위’에 비유하는 등 눈높이 설명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이날 매일경제 종이신문을 통해 주식 시세표 보는 법도 배웠다. 실제 시세표에서 현대차·카카오·효성중공업 등 종목의 종가, 등락, 시세량 등을 찾아보는 게임도 진행했다. 빼곡한 시세표에 “못 찾겠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어린이도 눈에 띄었다.

2교시에서는 주식에 대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보드게임을 통해 실전 투자를 간접 경험해봤다. 매경어린이경제교실을 운영하는 금융저축정보센터가 만든 교육용 주식 보드게임 ‘마퍼스(My First Stock)’이 활용됐다. 마퍼스는 주식의 개념을 재밌고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이다.

같은 날 열린 ‘우리아이 경제박사 만들기’ 강의에서도 ‘주린이’들의 열기가 눈길을 끌었다. 강의를 맡은 윤지선 자유초등학교 교사는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윤 교사는 “돈을 가만히 두면 돈을 잃는 것과 같다”라며 “예금과 주식투자 등을 통해 모은 돈을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주식·환율·복리 계산법 등 기초 금융 지식부터 예금·세금 같은 경제 구조까지 폭넓게 다뤘다.

특히 학생들은 주식시장 강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주식과 주가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주식 용어와 주식의 역사 등 이론 강의가 이어졌다. 마곡에 사는 김 모군(11)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로는 지루하다”며 “8살 때부터 코스닥에도 투자했고 이젠 ‘미장(미국 주식)‘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강의 후반부엔 ‘세계 로봇 기업에 투자하기’ 모의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현대차·도요타 등 기업들의 실제 주가를 검색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강의를 들으러 왔다는 이 모군(13)은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를 사주셨다”며 “AI는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초등생들에게 “주식투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주식투자는 돈을 잃을 위험도 있는 만큼 예금과 같이 여러 투자 방법을 공부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노동과 바람직한 소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용돈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사회가 됐다”며 “교육 현장에서도 초등 3~4학년부터는 주식을 안 하는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