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美주식 39억弗 순매수
90%가 반도체 3배 ETF
보유주식 평가액은 뒷걸음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16일 미국 주식 94억8515만달러(약 12조7000억원)어치를 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미국 주식 매도 규모는 58억1224만달러로, 순매수 결제액만 36억7291만달러에 달한다. 이달 순매수 결제액이 39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월간 순매수 대부분이 이 기간에 집중된 셈이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미국 증시로 투자처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대 초반까지 치솟은 점도 미국 증시행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같은 달러 금액의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데 필요한 원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학개미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 상승세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다시 하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6월부터는 매수 우위로 바뀌었다.

문제는 매수 자금이 집중된 상품의 성과다. 이달 6~16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에는 미국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가 이름을 올렸다. SOXL의 순매수 규모는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약 90%를 차지했다.

하지만 SOXL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164.27달러에서 16일 93.67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이달 5일 2008억달러였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평가액)은 15일 1890억달러로 118억달러(약 15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어졌음에도 보유 주식의 평가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