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에서 스스로를 ‘갓파더’라고 부르며 메타플랫폼의 비즈니스 계정을 탈취해 37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남성이 연방 법원에서 징역 7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전직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보안관보들을 고용해 분쟁 상대방을 추적·협박하고 세금까지 탈루한 혐의도 인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퍼시 앤더슨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5일(현지시각) 애덤 아이자에게 연방 교도소 징역 78개월과 2340만2766달러의 배상 명령을 선고했다.
메타 비즈니스 계정 탈취…3700만달러 이상 챙겨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아이자는 메타플랫폼의 비즈니스 매니저 계정과 해당 계정에 연결된 신용 한도에 불법 접근해 광고회사들에 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이자는 베벌리힐스와 뉴포트비치 등에 거주했던 26세 남성으로 자신을 ‘더 갓파더(The Godfather)’라고 불렀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자는 2020년 1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메타 비즈니스 매니저 계정에 부정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이후 탈취한 계정과 신용 한도를 여러 광고회사에 판매했다.
2020~2022년 아이자와 관련된 회사 계좌에는 메타 광고계정 접근권 판매와 연관된 자금 약 3700만달러가 국내외 지급자로부터 입금됐다. 이 과정에서 메타 고객들은 자신들이 집행하지 않은 광고비를 청구받고 실제 비용까지 지급했다. 메타나 고객이 부정 청구 사실을 발견하면 메타가 고객에게 해당 금액을 환불하면서 손실을 떠안았다.
아이자는 유죄 인정 합의에서 2020~2023년 메타를 상대로 한 사기 범행을 통해 최소 3636만844달러의 총소득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이 기간 법인 세금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국 국세청(IRS)에 발생한 총손실은 1328만6152달러로 집계됐다.
아이자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 조트(Zort)의 실소유 관계를 숨기고 광고 고객과의 소통 내용도 은폐했다. 공범에게 범죄 수익으로 자신과 공범을 위한 개인 물품을 구매하도록 했고 회사 수입을 디지털자산 수탁업체로 이전해 연방 세금 납부도 회피했다.
전직 보안관보 고용해 상대방 추적·협박
검찰에 따르면 아이자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근무시간 외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보안관부(LASD) 소속 보안관보들을 개인 경호원으로 고용했다.
그는 일부 부패한 보안관보들과 공모해 자신과 금융·개인적 분쟁을 겪던 사람들의 비공개 수사정보와 개인식별정보를 확보했다. 법원이 승인한 압수수색 영장도 피해자를 추적하고 괴롭히는 데 이용했다.
검찰은 아이자가 ‘더 갓파더’라는 별칭을 사용하면서 이들 보안관보에게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도록 시켰다고 밝혔다.
아이자에게 고용됐던 전직 LASD 보안관보 가운데 연방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모두 5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LASD 보안관보이자 전 연방 태스크포스 요원이었던 에릭 체이스 사베드라는 지난달 28일 연방 교도소 징역 21개월을 선고받았다.
사베드라는 사베드라 앤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아이자에게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LASD 보안관보들을 고용했다.
검찰은 사베드라가 법 집행관 권한을 이용해 아이자의 상대방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데 사용된 법원 승인 수색영장을 부정하게 확보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데이비드 코버그는 아이자가 경쟁 상대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것을 돕고 2021년 파라마운트에서 또 다른 상대방을 불법 마약 소지 혐의로 허위 체포하도록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징역 63개월을 복역하고 있다.
스콧 앨런 심킨스는 아이자가 벨에어 저택에서 파티 기획자로부터 2만5000달러를 갈취한 사건에 대한 연방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7월13일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데이비드 앤서니 로드리게스는 아이자의 개인 경호원으로 일했으며 다른 고객을 위해 주 법원 판사에게 허위 수색영장 신청서를 제출한 혐의로 지난 7월20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선고 의견서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진 개인이라도 사적인 분쟁에 사용하기 위해 비공개 데이터베이스나 수사 도구, 영장, 체포 권한, 배지 또는 총기에 대한 접근권을 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기·탈세·권리침해 공모 인정…별도 비트코인 강도 사건으로 15년형
아이자는 지난해 1월 권리침해 공모 1건과 전신사기 1건, 탈세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2024년 9월부터 연방 당국에 구금돼 있다. 이번 78개월 형은 아이자가 지난달 코네티컷 연방법원에서 별도로 선고받은 징역 15년과 동시에 집행된다.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아이자는 체포 한 달 전 발생한 비트코인 강도미수 사건에 연루돼 코네티컷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두 사건의 형이 병과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이자에게 2340만2766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공범도 징역형…고급차·명품·‘갓파더’ 조각상 몰수
아이자의 범죄와 연관된 아이리스 라바야 아우도 처벌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어바인에 거주하는 37세 아우는 지난달 21일 연방 교도소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아우에게 148만4343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고급·고성능 차량 여러 대와 명품 가방, ‘갓파더’ 조각상 3개 등 자산도 몰수하도록 했다.
아우는 지난해 3월 허위 세금 신고서 제출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아이자의 범죄 활동을 통해 얻은 260만달러 이상의 불법 수익을 세금 신고에서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IRS 범죄수사국이 수사했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보안관부도 수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