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9월에도 확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27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기업활동과 신규주문 증가 속도는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고용지수는 3개월 만에 50%를 웃돌았다.

ISM은 5일(현지시각) 9월 서비스업 PMI가 54.9%로 8월 55.4%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업활동지수는 56.5%, 신규주문지수는 59.8%, 고용지수는 50.1%를 기록했다. 가격지수는 74%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서비스업 PMI 54.9%…27개월 연속 확장

ISM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PMI는 54.9%로 8월 55.4%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PMI는 27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ISM은 PMI가 50%를 웃돌면 서비스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확장하고, 50%를 밑돌면 위축된 것으로 본다.

9월 수치는 최근 12개월 평균인 54.1%보다 0.8%포인트 높았다. 12개월 평균은 8월 53.7%에서 54.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12개월 평균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ISM은 서비스업 PMI가 장기적으로 48.1%를 웃돌면 미국 전체 경제가 확장하는 흐름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 수치는 미국 전체 경제가 76개월 연속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스티브 밀러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서비스업 PMI와 전체 경제의 관계를 보면 9월 서비스업 PMI 54.9%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 기준 2.1%포인트 증가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ISM은 9월 서비스업 가운데 13개 업종이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8월보다 한 업종 늘었다. 성장 업종은 도매업, 부동산·임대업, 기타 서비스업, 공공행정, 소매업, 교육서비스, 유틸리티, 정보업, 운송·창고업, 금융·보험업, 숙박·음식업,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기술서비스다.

반면 농림어업·수렵, 광업, 건설, 기업관리·지원서비스 등 4개 업종은 위축됐다고 보고했다.

기업활동 56.5%·신규주문 59.8%…증가 속도 둔화

기업활동지수는 9월 56.5%로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다만 8월 61.7%와 비교하면 5.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12개월 평균 56.7%보다도 0.2%포인트 낮았다.

ISM 조사 응답자들은 인공지능(AI)과 사이버보안 관련 긴급 요청이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주택시장에서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재고 감소로 주택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신규주문지수는 59.8%로 8월 60.9%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신규주문은 16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ISM 조사에서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한 도매 주문 증가가 전체 주문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예약이 줄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13개 업종이 신규주문 증가를 보고했다. 건설업은 두 달 연속 신규주문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고용 50.1%…3개월 만에 확장 전환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9월 50.1%를 기록했다. 8월 47.8%보다 2.3%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50%를 넘어섰다. 7월에는 47.4%였다.

ISM 조사 응답자들은 승진이나 은퇴로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숙박·음식업, 도매업, 교육서비스, 부동산·임대업, 운송·창고업, 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 7개 업종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반면 기업관리·지원서비스, 광업, 농림어업·수렵, 보건·사회복지, 건설, 유틸리티, 금융·보험, 공공행정 8개 업종은 고용 감소를 보고했다.

밀러 위원장은 3개월 만에 고용지수가 50%를 넘어선 배경에 늘어난 수주잔고와 높은 수준의 기업활동, 신규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지수 74%…2022년 7월 이후 최고

비용 압력은 더 강해졌다. 9월 가격지수는 74%로 8월 72.6%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7월 7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격지수는 최근 7개월 가운데 6개월 동안 70%를 웃돌았다. 60% 이상은 22개월 연속 유지했다. 최근 12개월 평균은 6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2개월 평균이다.

17개 업종이 9월 가격 상승을 보고했다. 가격 하락을 보고한 업종은 없었다.

연료는 8개월 연속 가격 상승 품목으로 언급됐다. 휘발유도 8개월 연속, 디젤은 7개월 연속 가격 상승 품목에 포함됐다.

메모리 제품은 9개월 연속 가격이 오른 품목으로 조사됐다. 석유 관련 제품과 철강, 구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등도 가격 상승 품목에 포함됐다.

관세·연료비 부담…공급자배송지수 53.2%

ISM은 관세와 연료비가 조사 응답자들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빈번한 문제로 언급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료비는 기업 성과에 영향을 주는 다른 단일 요인보다 두 배 많이 언급됐다.

공급망 제약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가 납기와 비용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자배송지수는 53.2%로 8월 51.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공급자배송지수는 다른 PMI 세부 지표와 반대로 해석한다. 50%를 웃돌면 공급업체 배송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2개월 연속 50%를 웃돌았다.

응답 기업들은 관세 관련 지연으로 공급업체 납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업종에서는 철강을 포함한 자재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워 해외 주문을 늘리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도매업에서는 수요가 강해 제조업체들이 주문을 처리할 여유가 줄었으며 구리와 알루미늄,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농림어업·수렵 업종에서는 높은 디젤 가격이 운송 비용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수확기에 디젤 사용량이 많은 농가의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이 나왔다.

소매업에서는 해외 컨테이너 운임이 두 배로 올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수주잔고 56.6%…신규수출주문은 46.9%

수주잔고지수는 9월 56.6%로 8월 55.6%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수주잔고는 8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이는 2023년 2월 끝난 26개월 연속 확장 이후 가장 긴 연속 증가 기간이다.

기업들은 관세 영향으로 장비 조달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추가 비용이 수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업무량이 인력을 웃돌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신규수출주문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9월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6.9%로 8월 56.3%보다 9.4%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수출주문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8개월 만이다.

숙박·음식업, 공공행정, 정보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유틸리티 6개 업종에서는 신규수출주문이 감소했다.

수입지수는 52.9%로 8월 56.3%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3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재고지수 57.8%…가격 상승 대비 재고 확보

재고지수는 57.8%로 8월 56.7%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8개월 연속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응답자의 29%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거나 별도로 측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은 향후 가격 상승에 대비해 재고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재고심리지수는 51.7%로 8월 54.1%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41개월 연속 50%를 웃돌았다.

ISM은 이 수치가 기업들이 사업상 필요한 수준과 비교해 현재 재고가 다소 많다고 느끼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