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에 편중된 증권사 리서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중소형주 리포트 최소 발간 비율이 도입된다. 벤처기업 지분 투자처럼 위험도가 높은 투자에 나설 때는 모험자본 공급 실적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향후 코스닥 기업 등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시장은 4% 넘게 급등해 900선에 바짝 다가가며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금융위원회는 전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 강화 협의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리서치보고서의 독립성·신뢰성 제고와 중소형주 커버리지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종투사에 스몰캡 리서치 커버리지 최소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연간 리포트의 4분의 1 이상을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미만 또는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으로 발간하고, 이 가운데 절반인 전체 발간량의 8분의 1 이상은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현재 시총 기준으로는 각각 6000억원 미만 종목이 해당한다. 구체적인 적용 비율은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확정된다.
중소형주 리서치를 확대하기 모험자본 규제와 연계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가령 전년도 스몰캡 리서치 비중이 40% 이상인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종투사에 대해서는 당해연도 모험자본 의무 비율을 산정할 때 중소·벤처기업 공급액의 5%를 가산하는 방향이다.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심사 때도 스몰캡 리서치 발간 계획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항목에 포함한다.
기업공개(IPO) 기업에 대한 리서치 의무도 강화된다. 현재 1년간 2회 이상인 IPO 대상 법인의 리서치보고서 공표 의무를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리서치 독립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도 병행한다. 애널리스트가 영업부서 업무를 지원할 때는 공개된 정보 이외의 내용을 설명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준법감시인의 사전 신고와 사후 관리·감독을 받도록 한다.
애널리스트 평가에는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간 괴리율 등 객관적 지표를 활용하도록 확대한다. 증권사별 보고서 발간 현황과 괴리율 우수 애널리스트 ‘베스트5’도 주기적으로 공시한다. 아울러 매도 의견을 제시할 때는 준법감시인의 사전 승인을 거쳐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에 자신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작성자 성명과 승인 절차 등 관련 자료는 회사 내부에 기록·관리해야 한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48% 급등한 894.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1일 기록한 929.35 이후 최고치다. ‘스몰캡’ 리서치 강화에 따른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등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