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금 수령 고객을 겨냥한 예금과 입출금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님의 연금 수령 계좌를 점검하거나 묵혀 둔 여유자금을 옮기는 것만으로 일반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목돈을 굴리는 부모님이라면 신한은행의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 대상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을 주목할 만하다. 기본금리 연 3.4%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연 3.6% 이율을 적용받는다. 12개월짜리 상품으로 50만원 이상 3억원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다.
공적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3개월 이상 받거나 신한은행에서 가입한 사적연금을 월 20만원 이상 3개월 이상 받으면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 상품은 올해 여러 차례 특별판매가 진행될 정도로 시니어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여섯 차례 특판이 성황리에 종료됐고, 9월 11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7차 특판이 진행 중이다.
매달 들어오는 연금을 생활비로 쓰는 부모님이라면 입출금식 연금통장이 더 실용적이다.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은 연금을 받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입출금식 통장이다. 기본 이율은 연 0.1%지만 우대금리가 연 0.5~1.5%로 이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연금 통장'은 연금 입금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잔액 100만원까지 연 1.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0.1%인 우리은행의 '우리 원더라이프 연금 통장'은 잔액 200만원 이하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1%를 적용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NH올원더풀행복동행통장'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0.1%에 연금이 입금되면 연 2.0%포인트를 더하고, 농협은행에서 처음 연금을 받는 고객에게는 1년 동안 연 1.0%포인트를 추가한다.
부모님의 '금융 안전망'을 챙기는 것도 추석 금융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어지면서 금융회사들은 관련 보험을 내놓거나 무료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3월부터 만 60세 이상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행 계좌가 없어도 영업점이나 NH올원뱅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입자는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피싱으로 직접 돈을 송금해 피해를 본 경우 피해액의 70%를 각각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의 '디지털사고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등 사이버금융범죄에 따른 금전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는 가족보장 특약 가입 시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된다.
다만 금융상품을 '선물'로 준다고 해서 자녀가 일방적으로 부모 명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금과 연금통장은 부모 본인 명의 가입과 연금 수령계좌 변경 등이 필요하고, 보험도 피보험자 동의 등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작정 최고금리만 보고 연금계좌를 옮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잔액 한도가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제한된 상품도 있고, 신규 연금 수령자에게만 추가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거래은행에서 받는 수수료나 대출 우대 혜택까지 따져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