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에 짓는 74억달러 규모 초대형 통합제련소가 현지 환경영향평가를 최종 통과하며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사업이 미국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건립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국 전쟁부의 최종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쟁부는 대기질과 수자원 등 다각도 검토 결과 프로젝트 추진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중대한 환경영향 없음’ 결정을 지난 11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의 전력 인프라 지원과 향후 개별 인허가 절차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지난 4월 한국 기업 주도 사업 최초로 미국 연방정부의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 대상에 지정됐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해 주는 제도다. 여기에 까다로운 최종 환경평가 문턱까지 넘어서며 사업 불확실성을 크게 털어냈다.

이 사업은 74억달러를 투입해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이 포함돼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올해 부지 조성을 거쳐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반세기가 넘는 조업 노하우를 가진 온산제련소의 핵심 기술이 이곳에 이식된다.

최 회장은 신설된 크루서블 사업부를 직속으로 두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현지법인 출범식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 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모든 역량과 경험, 최신 기술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집약하여 세계 최고의 핵심 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정관계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광업 라운드테이블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직접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주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