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비트코인 앵커리지에 보관…토큰만 담보로 사용
기관, 비트코인을 외부로 옮기지 않아…아베에서 대출
"수탁 잔액과 온체인 담보 정보 일치하는지가 관건"
[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아베(Aave)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비트코인 담보대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이 수탁업체에 맡긴 비트코인을 꺼내지 않고도 아베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비트코인스트에 따르면 아베랩스가 공개한 제안의 이름은 ‘수탁 담보 대출: 아베 V4 격리형 허브 앤드 스포크(Aave V4 Isolated Hub & Spoke)’다. 기관 전문 수탁업체가 보관하는 자산을 아베 V4의 대출 담보로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비트코인은 기존 금고에 그대로 보관하고, 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표만 아베에 담보로 맡기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대신 ‘보관 증표’를 담보로
일반적인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대출에서는 이용자가 보유 자산을 토큰으로 바꾼 뒤 이를 대출 플랫폼에 직접 예치한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쓰려면 래핑된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디파이 서비스로 옮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아베가 검토하는 모델은 다르다. 실제 비트코인은 대출이 유지되는 동안 앵커리지에 그대로 보관된다.
대신 보관 중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수탁 담보 토큰(CoCT)’을 발행하는데, 이 토큰은 앵커리지에 비트코인이 실제로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온체인에서 보여주는 증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유롭게 전송할 수는 없다.
기관은 이 토큰을 아베에 담보로 맡긴 뒤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수탁 잔액과 담보 규모 자동 연동
체인링크가 제안한 ‘커스터디싱크(CustodySync)’는 앵커리지에 보관된 비트코인과 아베에 등록된 담보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앵커리지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탁 담보 토큰을 추가로 발행한다. 반대로 보관된 비트코인이 줄어들면 해당 토큰도 소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수탁기관이 실제로 보관하는 비트코인 수량과 아베가 담보로 인정하는 금액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대출은 아베 V4 안에 별도로 구성된 시장에서 이뤄진다. 다른 대출시장과 위험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기관의 디파이 진입 문턱 낮춘다
기관투자자들은 보안과 규제 준수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을 전문 수탁기관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 자산을 디파이 서비스로 옮기려면 내부 승인과 규제 검토가 필요할 수 있고, 이동 과정에서 보안 위험도 발생한다.
이번 아베의 구상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트코인의 보관은 규제받는 수탁기관이 계속 담당하고, 대출만 아베의 온체인 시스템을 통해 실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경우 수탁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해진다. 아베가 대출 가능 금액을 계산하거나 담보를 청산하려면 앵커리지의 비트코인 잔액이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