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제공한 링크와 코드 파일을 악용해 이용자의 자격증명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관련 비밀정보를 탈취하려는 공격 사례가 확인됐다.
누마 루나(Numa Lunah) 리파이허브(Refi Hub) 공동창업자는 클로드(Claude) 채팅창에서 제공된 다운로드 링크를 따라갔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이후 백업 파일에서는 AI가 실행될 때마다 악성코드를 다시 내려받도록 설계된 변조된 ‘SKILL.md’ 파일까지 발견됐다.
비트코인닷컴은 29일(현지시각) 누마 루나가 클로드 채팅에서 제공된 링크 때문에 해킹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루나는 음성 전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던 중 클로드가 제공한 다운로드 링크를 받았다. 그는 해당 명령어를 터미널에 붙여 넣었다.
루나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악성코드를 묶어 배포하는 모방 사이트였다”며 “실행 즉시 내 모든 것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루나에 따르면 민감한 정보가 실제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 그는 사용하던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했다.
문제는 백업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발견됐다. 루나는 자신이 작성한 스타일 가이드와 거의 똑같이 보이는 변조된 ‘SKILL.md’ 파일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파일 안에 AI가 파일을 불러올 때마다 악성코드를 몰래 다시 내려받고 자격증명을 탈취하도록 하는 명령이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악성 링크를 제공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 전문가들은 몇 달 전 크립토재킹 공격이 단순 검색엔진최적화(SEO) 오염에서 ‘LLM 답변 오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제미나이, 클로드, 코파일럿, 챗GPT 등을 겨냥한 공격 방식으로 △챗봇이 공격자 통제 다운로드 링크를 추천하도록 만드는 방식 △AI 서비스로 위장한 가짜 설치 프로그램 △오염된 코드 저장소 △변조된 에이전트 스킬 등을 제시했다.
디지털자산 종사자는 일반 사무직과 달리 해킹 이후 폐기하기 어려운 비밀정보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시드 문구와 내보낸 xprv·키스토어 파일, 핫월렛 JSON, 출금 권한이 있는 거래소 API 키, 배포자 키, 라이트닝 마카룬, 하드웨어월렛 연동 데이터, 중앙화거래소(CEX) 대시보드 세션 쿠키 등을 예로 들었다.
루나는 사고 이후 AI가 접근하는 스킬과 훅, 설정 파일을 모두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건드리도록 하기 전에 모든 스킬과 훅, 설정 파일을 읽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이번 사례가 AI가 제시하는 링크와 파일도 별도 검증 없이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